현 정부의 대형 인수·합병(M&A) 매물로 꼽혀온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새 주인 찾기가 결국 무산됐다.

주주사를 대표해 KAI 지분 매각을 추진해온 한국정책금융공사는 17일 본입찰에 대한항공이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고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KAI 실사 결과 시장가격이 적정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단독 참여했으나 국가계약법에 따라 국유재산 매각에는 반드시 2개사 이상이 참여해 유효경쟁을 벌여야 한다.

매각 대상 지분은 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한 지분 26.4% 가운데 11.41%와 삼성테크윈(10%), 현대자동차(10%), 두산그룹(5%), 오딘홀딩스(5%), 산업은행(0.34%)의 지분을 합친 41.75%다.

강한 인수의사를 보여온 대한항공이 입찰을 포기한 것은 정치권의 부정적 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지난 16일 제3차 TV토론에서 KAI 매각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히며 국가 차원의 항공·우주산업 육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