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외국 선사들이 대형 크루즈선박의 입항을 확대하는 등 부산항이 동북아 크루즈 중심 항만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크루즈선사들을 대상으로 내년 입항계획을 확인한 결과 국내외 크루즈선박들이 모두 156차례(외국적 크루즈선박 96차례·국적 크루즈선박 60차례) 입항하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는 올해 부산항의 크루즈선박 입·출항 실적 126차례(외국적 69척, 국적 57척, 승객은 12만명)에 비해 24% 늘어난 수치다. 크루즈선박 승객은 최대 15만명으로 전망된다.

세계 2위 크루즈선사인 미국 RCCL은 내년부터 레전드호(7만1000t급) 대신 14만t급 규모의 대형 크루즈선박인 마리나호를 부산항에 투입, 모두 29차례 부산항에 보낸다. 유럽 2위 크루즈선사인 코스타도 기존 빅토리아호(7만5000t급) 외에 8만5000t급 아틀란티카호를 추가로 부산항에 보내기로 했다.

미국의 프린세스사도 내년에 처음 15차례 부산항을 찾는다. 11만t급인 다이아몬드호가 6차례, 7만7000t급인 선프린세스호가 9차례 부산항에 입항한다. 홍콩에 본사를 둔 스타크루즈사도 슈퍼스타 제미니호(7만5000t급)를 부산항에 투입한다.

크루즈선박 입항횟수 증가는 부산 경제에 활력이 되고 있다. BPA는 올해 크루즈선박 입항에 따른 지역경제효과를 734억원으로 분석했다. BPA는 내년엔 특히 부산항이 승객이 타고 내리는 출발지이자 종착지로 진행되는 ‘모항 크루즈상품’ 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동삼혁신도시에 있는 부산항국제크루즈터미널의 시설도 확충할 계획이다. 부두 규모를 22만t급 크루즈선박이 안정적으로 입출항할 수 있도록 확충하기로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