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은 일본 에버라이프 지분 100%를 3294억원에 인수키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이번 인수로 지난 2월에 인수한 현지 화장품 자회사(긴자스테파니)와 시너지 효과를 내 일본 화장품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에버라이프는 산토리, DHC에 이어 일본 건강기능식품 통신판매 3위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308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긴자스테파니와 에버라이프의 매출을 합할 경우 일본 통신판매 2위에 근접하게 된다고 전했다.

에버라이프의 주요 브랜드는 무릎 등 관절통증을 완화시켜주는 주력 상품인 코쥰(皇潤)을 비롯해 포세이돈(鮫肝海王), 비코쥰(美皇潤), SoE(Sense of Eternity) 등이 있다.

LG생활건강 측은 "일본 화장품 시장은 한국의 6배에 달하는 약 41조원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라며 "그 동안 시세이도, 가네보, 고세, 가오 등 자국 브랜드가 강해 한국 기업이 성공하기 어려웠지만 이번 인수로 LG생활건강 화장품 브랜드들의 일본 정착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일본내 사업이 안정화된 이후에는 에버라이프의 제품을 한국은 물론 중국, 베트남, 대만, 싱가폴 등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일본 화장품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11월 발효화장품 '숨'을 일본 다이마루 백화점에 입점시킨 바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 최대 유통업체인 이온(AEON)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800여 개 '더페이스샵' 매장을 운영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