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영수증 발급 금액이 지난해 80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없는 사회’로 변화하고 있지만 경조사비 등 현금 수요도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16일 한국은행의 ‘현금 없는 사회 진전 현황·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금영수증의 하루 평균 발행액은 전년보다 5.3% 늘어난 2190억원(연간 80조원)으로 집계됐다. 현금영수증 발급건수는 총 52억건으로 신용카드(개인 구매실적 기준) 사용건수의 88%에 달했다. 직불형 카드나 지로 등 다른 지급수단보다 사용건수가 많았다.

민간 소비지출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규모는 137조원으로 전체 소비지출의 22.3%였다. 현금거래 규모는 전체 소비지출에서 신용·직불·선불카드 사용액과 지로이용액을 뺀 것이다. 카드 대란이 일었던 2003~2004년 일시적으로 높아졌던 현금거래 비중은 2005년부터 다시 낮아졌지만 거래 수요는 여전히 적지 않다는 진단이다.

한은은 “현금거래의 편리성과 신속성이 높은 데다 경조사비 등 개인 간 이전거래, 외국인 노동자와 노점상 등 금융소외계층의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