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가 이어지면서 대체 투자수요로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금융상품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고령의 투자자들이 ELS를 단순히 고수익채권으로 보고 위험요인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28조5000억원 정도였던 ELS 잔액은 지난 9월 말 37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 1년간(2011년 7월~2012년 6월) 금융회사의 ELS 관련상품 판매액 중 65세 이상 노인에 대한 판매 규모는 4조2000억원으로 전체 판매액의 17.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을 이용하는 고령자의 경우 건당 판매액이 5600만원으로 투자자 평균 2600만원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ELS는 유통시장이 없어 중도에 매각하면 가격 손실의 위험도 안고 있다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에서 판매하는 투자상품이 늘면서 고령자들이 위험상품을 안전상품으로 오인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ELS 관련상품에 처음 투자하는 고령자의 경우 상담 당일 상품 가입을 받지 않고 하루 이상 숙려한 뒤 다음날부터 가입하도록 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