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의 생가에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13일 동구 신용동에 위치한 노 전 대통령 생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대구 동구청으로부터 ‘노 전 대통령 생가에서 누군가 불을 지른 흔적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생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한편 감식작업을 벌였다.

구청이 설치한 CCTV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전날 오전 4시 5분 노 전 대통령의 생가에 들어가는 장면과 함께 곧이어 화염이 치솟는 장면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생가 목조 마루 4곳에 그을린 흔적을 남기고 10여분만에 꺼졌다. 경찰은 생가 관리인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인을 조사 중이다.

노 전 대통령 생가는 부지 466㎡, 건물면적 66.45㎡의 1층짜리 목조건물 3동으로 구성돼 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