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식약청장상’에 선정된 보령제약(사장 김광호·사진)은 국내 최초 고혈압 치료 신약 ‘카나브’를 지난해 발매한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나브는 국내 60여개 대학병원에서 2000여명 이상의 임상 환자를 대상으로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는 고혈압 치료제 중 ARB 계열(Angiotensin II Receptor Blocker·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로 혈압 상승의 원인 효소가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해 혈압을 떨어뜨린다.

1998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12년간 총 투자한 금액은 500억여원. 후보물질 합성을 시작한 1992년부터 따지면 20년 가까이 공을 들여 만든 국내 15호 신약이다.

회사 측은 “국내 고혈압 치료제 시장의 성장률이 매년 9% 정도인데 ARB 계열은 최근 3년간 매년 23%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카나브의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카나브는 임상 결과 국내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는 로살탄 계열 고혈압 약에 비해 20% 이상 우수한 혈압 강하 효과를 나타냈고, 부작용도 동등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카나브는 최장 2022년까지 특허 기간이 보장된 상태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10월 멕시코 의약전문 기업 스텐달(Stendhal)사와 멕시코를 비롯한 콜롬비아 파나마 등 중남미 13개국에 총 3000만달러 규모의 카나브 단일제 독점 판매 및 완제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10월에는 브라질 아쉐(Ache)사와 400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 중국 동남아 미국 유럽연합(EU) 등과도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해성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