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달굴 테마株①]"100년을 기다렸다"…무선충전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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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황'으로 얼룩진 2012년 주식시장도 저물고 있다. 다행히 내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시장참여자들은 2013년 투자 유망주(株) 찾기에 이미 바쁘다.
'G2(미국, 중국)'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기불확실성은 다만 내년 1분기 이후 방향성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성장 테마주로 시장 대응이 유효할 것이란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연말연초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굴 대표 테마로 무선충전산업이 인기를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100년을 기다렸다"…2013년 드디어 무선충전시장 '開花'
12월 첫 거래일부터 증시를 사로잡은 테마 중 하나가 바로 무선충전산업이다. 이 기술은 사실상 100년 전에 최초 등장했지만 상용화에 실패한 바 있다. 이 시장이 2013년부터 본격 개화(開花)할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스마트 기기 시장의 확대로 충전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유선 충전에 비해 편의성을 갖춘 무선충전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14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무선충전기 시장은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74%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는 올해와 비교해 시장 규모가 2배 이상 확대되고 2011년부터 2021년까지 판매대수는 연평균 74.1%, 판매금액은 연평균 60.5% 급증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휴대폰용 무선충전기 시장은 지난해 약 310만대에서 올해 500만대를 돌파해 전년보다 60.9% 성장 중이다. 휴대폰 내 채택율도 0.2%에 불과했지만 앞으로 10년 간 연평균 75.2%씩 늘어나 2021년엔 이 비중인 34%에 도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무선충전기술은 전송 거리에 따라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 수 mm내외의 자기유도방식 △ 수 m 내외의 자기공명방식 △ 수 km 이상의 전자기파방식 등으로 구분된다.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 중인 것이 자기유도방식이다.
자기유도방식은 이미 표준화 이후 판매 중이다. 구글의 넥서스4, 노키아의 루미아 920, LG전자의 옵티머스 미국 버전 스마트폰 등은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 배터리 재충전에 '근거리 자기공명방식'을 사용하는 무선 충전 솔루션을 제시한 바 있다. 애플은 자기유도방식 무선충전기술도 특허 출원(2008년)중이라서 아이폰 차기 모델의 경우 무선 충전 상용화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충전기 매장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스턴과 캠프리지 지역의 17개 매장에서 무선 충전 파일럿 프로그램이 시작됐다"면서 "내년 초까지 각 매장에 8개의 충전 스테이션을 커피 탁자에 설치할 예정으로 전기유도자 기장 방식이 도입될 예정이며 탁자 위에 모바일 기기를 올려 놓는 것만으로도 충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한솔테크닉스 크로바하이텍 동양이엔피 알에프텍 켐트로닉스 '주인공'
한솔테크닉스는 최근 스마트폰과 배터리팩을 모두 충전할 수 있는 무선 충전기 개발을 끝마치고 이달 내에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 회사가 개발완료한 무선충전기는 '자기유도' 방식으로 충전용 패드 전면에 다중코일을 적용한 무선충전기로 필름 형태 코일과 연성회로기판(FPCB)을 활용해 제품 두께가 기존 대비 40% 얇다는 게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한솔테크닉스는 무선충전사업 등 신규사업에 필요한 시설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14일에 약 48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발표했다. 앞으로 휴대폰과 태블릿PC용 무선충전기 제조와 LED웨이퍼의 영역을 TV에서 스마트폰으로 확대하겠다는 얘기다.
업계 소식에 정통한 한 인사는 "한솔테크닉스의 경우 이달 중 무선충전기 납품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현재 무선충전기 양산라인을 구축한 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와 공급을 협의중인데 상당한 물량을 납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밖에 알에프텍 켐트로닉스 크로바하이텍 동양이엔피 등도 대표 수혜주로 언급되고 있어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알에프텍의 경우 무선충전 송신부인 무선충전 패드와 수신부인 커버를 양산할 수 있는 시설을 준비해 이미 자기유도방식의 무선충전 커버 및 패드의 시제품 공급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 회사는 현재 자기유도방식의 무선충전기를 생산이 가능하며 자기공명방식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켐트로닉스가 생산하는 페라이트 타입의 무선충전 소재는 충전시 필요한 자기장을 효율적으로 송·수신하는데 사용되는 필수 전자 소재로 현재 2종류의 제품군을 보유중이며(Ferrite block, tile), 충전기와 배터리에 적용되고 있다. 무선전력위원회(WPC) 승인도 획득했으며 자기유도방식과 자기공명방식에 모두 적용 가능한 기술이다.
동양이엔피도 삼성전자 유선충전기 제조업체로서 무선충전기 생산업체로의 변신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는 평가다.
크로바하이텍은 무선충전 송신부용 핵심부품인 ‘코일 세트(코어, 코일, 방열판 등)’ 개발사다. 크로바하이텍은 이미 관련 제품 개발을 마친 뒤 지난 5월부터 국내외 다수 업체와 기술협약 및 샘플 개발을 진행 중이다.
크로바하이텍은 무엇보다 자기유도방식이나 자기공명(공진)방식 모두 전력 송수신을 위해 코일이 필요한 만큼 어떤 기술의 양산이 채택되더라도 코일류 매출발생이 지속 가능하다는 게 가장 기대되는 실적 개선의 주요인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G2(미국, 중국)'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기불확실성은 다만 내년 1분기 이후 방향성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성장 테마주로 시장 대응이 유효할 것이란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연말연초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굴 대표 테마로 무선충전산업이 인기를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100년을 기다렸다"…2013년 드디어 무선충전시장 '開花'
12월 첫 거래일부터 증시를 사로잡은 테마 중 하나가 바로 무선충전산업이다. 이 기술은 사실상 100년 전에 최초 등장했지만 상용화에 실패한 바 있다. 이 시장이 2013년부터 본격 개화(開花)할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스마트 기기 시장의 확대로 충전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유선 충전에 비해 편의성을 갖춘 무선충전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14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무선충전기 시장은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74%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는 올해와 비교해 시장 규모가 2배 이상 확대되고 2011년부터 2021년까지 판매대수는 연평균 74.1%, 판매금액은 연평균 60.5% 급증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휴대폰용 무선충전기 시장은 지난해 약 310만대에서 올해 500만대를 돌파해 전년보다 60.9% 성장 중이다. 휴대폰 내 채택율도 0.2%에 불과했지만 앞으로 10년 간 연평균 75.2%씩 늘어나 2021년엔 이 비중인 34%에 도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무선충전기술은 전송 거리에 따라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 수 mm내외의 자기유도방식 △ 수 m 내외의 자기공명방식 △ 수 km 이상의 전자기파방식 등으로 구분된다.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 중인 것이 자기유도방식이다.
자기유도방식은 이미 표준화 이후 판매 중이다. 구글의 넥서스4, 노키아의 루미아 920, LG전자의 옵티머스 미국 버전 스마트폰 등은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 배터리 재충전에 '근거리 자기공명방식'을 사용하는 무선 충전 솔루션을 제시한 바 있다. 애플은 자기유도방식 무선충전기술도 특허 출원(2008년)중이라서 아이폰 차기 모델의 경우 무선 충전 상용화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충전기 매장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스턴과 캠프리지 지역의 17개 매장에서 무선 충전 파일럿 프로그램이 시작됐다"면서 "내년 초까지 각 매장에 8개의 충전 스테이션을 커피 탁자에 설치할 예정으로 전기유도자 기장 방식이 도입될 예정이며 탁자 위에 모바일 기기를 올려 놓는 것만으로도 충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한솔테크닉스 크로바하이텍 동양이엔피 알에프텍 켐트로닉스 '주인공'
한솔테크닉스는 최근 스마트폰과 배터리팩을 모두 충전할 수 있는 무선 충전기 개발을 끝마치고 이달 내에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 회사가 개발완료한 무선충전기는 '자기유도' 방식으로 충전용 패드 전면에 다중코일을 적용한 무선충전기로 필름 형태 코일과 연성회로기판(FPCB)을 활용해 제품 두께가 기존 대비 40% 얇다는 게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한솔테크닉스는 무선충전사업 등 신규사업에 필요한 시설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14일에 약 48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발표했다. 앞으로 휴대폰과 태블릿PC용 무선충전기 제조와 LED웨이퍼의 영역을 TV에서 스마트폰으로 확대하겠다는 얘기다.
업계 소식에 정통한 한 인사는 "한솔테크닉스의 경우 이달 중 무선충전기 납품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현재 무선충전기 양산라인을 구축한 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와 공급을 협의중인데 상당한 물량을 납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밖에 알에프텍 켐트로닉스 크로바하이텍 동양이엔피 등도 대표 수혜주로 언급되고 있어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알에프텍의 경우 무선충전 송신부인 무선충전 패드와 수신부인 커버를 양산할 수 있는 시설을 준비해 이미 자기유도방식의 무선충전 커버 및 패드의 시제품 공급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 회사는 현재 자기유도방식의 무선충전기를 생산이 가능하며 자기공명방식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켐트로닉스가 생산하는 페라이트 타입의 무선충전 소재는 충전시 필요한 자기장을 효율적으로 송·수신하는데 사용되는 필수 전자 소재로 현재 2종류의 제품군을 보유중이며(Ferrite block, tile), 충전기와 배터리에 적용되고 있다. 무선전력위원회(WPC) 승인도 획득했으며 자기유도방식과 자기공명방식에 모두 적용 가능한 기술이다.
동양이엔피도 삼성전자 유선충전기 제조업체로서 무선충전기 생산업체로의 변신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는 평가다.
크로바하이텍은 무선충전 송신부용 핵심부품인 ‘코일 세트(코어, 코일, 방열판 등)’ 개발사다. 크로바하이텍은 이미 관련 제품 개발을 마친 뒤 지난 5월부터 국내외 다수 업체와 기술협약 및 샘플 개발을 진행 중이다.
크로바하이텍은 무엇보다 자기유도방식이나 자기공명(공진)방식 모두 전력 송수신을 위해 코일이 필요한 만큼 어떤 기술의 양산이 채택되더라도 코일류 매출발생이 지속 가능하다는 게 가장 기대되는 실적 개선의 주요인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