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은 박병호(26·넥센)가 생애 처음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삼성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좌완 에이스 장원삼(29)도 데뷔 이후 처음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박병호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1루수 부문 투표 결과 총 351표 가운데 275표를 획득, 54표에 그친 김태균(한화)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프로 7년차인 박병호는 넥센의 4번 타자로서 올시즌 홈런(31개), 타점(105개), 장타율(0.561) 등 3개 부문 1위에 오르며 MVP로 선정된 뒤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투수 부문에서는 다승 1위인 장원삼이 128표를 받아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넥센의 용병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121표)를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포수 부문에서는 롯데의 ‘안방마님’ 강민호(216표)가 2년 연속 수상했다. 2루수 부문에서는 올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서건창(넥센)이 역시 첫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3루수 부문은 최정(191표·SK)이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황금장갑을 꼈고, 유격수 부문은 강정호(293표·넥센)가 2010년에 이어 2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되찾았다.

3명을 뽑는 외야수 부문에서는 손아섭(313표·롯데), 이용규(199표·KIA), 박용택(194표·LG)이 나란히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313표를 얻은 손아섭은 득표율 89.2%를 기록, 최다 득표의 영광도 안았다.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돌아온 라이언킹’ 이승엽(295표·삼성)이 9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다시 받았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