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중국법인 직원에 대해 인력 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 중국법인 관계자는 11일 “상대적으로 부진한 스마트폰 사업부문의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수백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경보(新京報)는 “LG전자가 전국 26개 사업처의 직원들에게 이미 감원을 통보했다”며 “감원 규모가 1000여명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LG전자의 중국법인 직원은 지난해 말 현재 3만2000명이다.

LG전자 중국법인은 또 생산공장을 제외한 판매부문의 한국 파견 주재원 숫자도 50여명에서 연말까지 30여명으로 줄일 예정이다. LG전자 판매법인의 한국 주재원 수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70여명이었다.

LG전자 중국법인이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은 올해 중국에서 피처폰(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휴대폰) 판매를 중단하고, 스마트폰의 신규 출시 등이 늦어지면서 시장점유율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회사인 IDC에 따르면 LG전자는 2009년 세계 3대 휴대폰 제조업체로 시장점유율이 10%를 넘었지만 지난 3분기에는 3.1%까지 떨어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구조조정은 휴대폰 사업부문의 판매와 관리직원에만 한정된 것”이라며 “일부 직원들을 다른 사업분야에 재배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어 실제 구조조정 인원의 숫자는 예상보다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