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와 경산, 안동에 의료기기 업체들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나노기술을 이용한 진단용 의료기기업체인 미국 FTI는 최근 경북 구미에 12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FTI는 지난 4월 구미전자정보기술원 내에 생산법인 NDD를 설립했으며, 이곳에서 당화측정기와 초고속 정밀혈액진단기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당화측정기는 당뇨병 환자가 입 안 침의 단백질 분석을 통해 손쉽게 자가 진단할 수 있는 장비다. 초고속 정밀혈액진단기는 웨이퍼에 나노기술을 활용한 단백질 분석기다.

경북지역이 의료기기산업의 최적지로 꼽히는 이유는 정보기술(IT) 관련 산업군과 광학, 디스플레이 등 부품산업이 고르게 발달돼 있기 때문이다. 구미는 삼성카메라와 삼성탈레스, LG이노텍 등 광학산업과 IT 및 디스플레이 산업 중심지다. 인근 대구지역은 치의과대학과 종합병원,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연구·개발(R&D)이 구축돼 의료산업이 발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SK케미칼은 이달 말 안동에 백신공장을 준공한다. 이 공장은 국내 최초로 세포배양 방식을 도입해 2014년부터 계절 독감 및 신종인플루엔자 등을 연간 1억4000만 도즈(1회 접종량)의 백신 원료를 생산한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는 자회사인 프로소닉이 의료기기부품 생산설비를 갖추고 지난 9월부터 의료용 초음파기기 부품 생산에 들어갔다. 인튜이티브메디코프도 내년까지 260억원을 투자해 안동에 의료용 생체재료 제조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