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자산운용사 한 곳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양 어린이들의 줄놀이를 뜻하는 스레드니들(Threadneedle)이 그 주인공.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 회사가 운용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는 이유는 ‘조만간 한국에 진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스레드니들은 ING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법인 인수전에서 막판까지 유력 인수후보로 꼽혀왔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ING운용은 아·태법인을 국가별로 분리해 팔기로 방침을 정했다.

스레드니들이 ING운용 아·태법인 인수를 포기한 것은 아·태지역 전체보다는 일부 국가에만 관심이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ING운용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스레드니들이 한국을 포함해 아·태지역 내 3개 국가에만 관심이 있다는 의사를 ING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운용업계에서는 ING운용 한국법인에 대한 매각작업이 시작되면 스레드니들이 강하게 ‘베팅’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ING그룹은 연내 ING운용 한국법인에 대한 투자안내서(IM)를 인수후보들에 발송한 뒤, 내년 초까지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철수키로 하는 등 외국계 운용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스레드니들의 움직임은 실제 진출 여부와 상관없이 그 자체로 의외라는 반응이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대표는 “골드만삭스의 철수 방침에도 불구, 퇴직연금 분야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은 글로벌 운용사 입장에서 포기하기 어려운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