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자영업 명암] 작은 것이 맵다?…떡볶이집, 매출 증가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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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비씨, 자영업 카드 매출액 조사
낚시용품·자전거 판매점도 '짭짤'
골프용품·피부관리점은 '한숨'
낚시용품·자전거 판매점도 '짭짤'
골프용품·피부관리점은 '한숨'
‘자영업도 유행을 탄다는데 어떤 장사가 유망할까.’ 조기 은퇴자들이 끊임없이 갖는 질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이 비씨카드와 함께 분석한 주요 자영업종의 카드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비씨카드가 자영업 위주의 가맹점 100만여곳을 120개 업종으로 분류해 지난 1년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떡볶이전문점(30.5%)이었다. 지난해 10월 떡볶이전문점의 가맹점당 평균 카드 매출액은 171만원이었지만 올 10월에는 223만원으로 늘었다.
토스트(14%), 라면 김밥 등 분식(8.4%), 핫도그(8.1%), 찐빵(8%) 등 값싼 음식을 파는 가맹점 매출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도 저가 도시락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11.7%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나 제과점 등은 이렇다 할 매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아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오리고기, 옻닭, 민물장어 등 음식값이 비싼 업종은 쓴맛을 봐야 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오리고기전문점, 장어전문점 등은 회식 수요가 많은데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모임이 크게 줄면서 타격이 심한 것 같다”며 “회사 주변 음식점들은 그나마 사정이 낫겠지만 시 외곽에서 영업하는 곳들은 훨씬 고전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매점 중에서는 낚시용품점(11.3%)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주력으로 다루지 않는 업종이 잘 됐다. 자전거판매점의 경우 4대강 사업에 따른 자전거길 정비 등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대형마트와 달리 고가 자전거 위주의 판매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면서 매출이 6.6% 늘었다.
매출이 9.8%나 떨어진 골프용품 업종은 중산층의 골프인구 유입이 주춤하면서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이 매출 감소 원인으로 꼽혔다. 건강과 웰빙은 꾸준한 소비 트렌드였지만 경기불황의 여파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스포츠센터(-27.6%)와 요가·단식원(-12.8%), 비만·피부관리점(-8%) 등이 어려움을 겪었고 죽전문점(-13.2%)도 불황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역별로 업종 간 명암이 상당히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 업종에는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호황 업종은 많이 달랐다.
서울에서는 떡볶이 업종이 매출 증가율 1위에 올라 전국 평균과 같았지만 2위는 조개구이(16%)가 차지했다. 부산에서는 우동(42%)과 민속주점(41%)의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대구와 광주에서는 각각 자전거(68%)와 스낵(37%)이 매출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울산에서는 돈가스(56.3%), 소주방(53.2%), 추어탕(40.8%)이 매출 증가율 1~3위에 올랐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규모나 지역 특성에 따라 업종 간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며 “이런 특성을 감안해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토스트(14%), 라면 김밥 등 분식(8.4%), 핫도그(8.1%), 찐빵(8%) 등 값싼 음식을 파는 가맹점 매출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도 저가 도시락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11.7%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나 제과점 등은 이렇다 할 매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아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오리고기, 옻닭, 민물장어 등 음식값이 비싼 업종은 쓴맛을 봐야 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오리고기전문점, 장어전문점 등은 회식 수요가 많은데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모임이 크게 줄면서 타격이 심한 것 같다”며 “회사 주변 음식점들은 그나마 사정이 낫겠지만 시 외곽에서 영업하는 곳들은 훨씬 고전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매점 중에서는 낚시용품점(11.3%)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주력으로 다루지 않는 업종이 잘 됐다. 자전거판매점의 경우 4대강 사업에 따른 자전거길 정비 등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대형마트와 달리 고가 자전거 위주의 판매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면서 매출이 6.6% 늘었다.
매출이 9.8%나 떨어진 골프용품 업종은 중산층의 골프인구 유입이 주춤하면서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이 매출 감소 원인으로 꼽혔다. 건강과 웰빙은 꾸준한 소비 트렌드였지만 경기불황의 여파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스포츠센터(-27.6%)와 요가·단식원(-12.8%), 비만·피부관리점(-8%) 등이 어려움을 겪었고 죽전문점(-13.2%)도 불황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역별로 업종 간 명암이 상당히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 업종에는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호황 업종은 많이 달랐다.
서울에서는 떡볶이 업종이 매출 증가율 1위에 올라 전국 평균과 같았지만 2위는 조개구이(16%)가 차지했다. 부산에서는 우동(42%)과 민속주점(41%)의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대구와 광주에서는 각각 자전거(68%)와 스낵(37%)이 매출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울산에서는 돈가스(56.3%), 소주방(53.2%), 추어탕(40.8%)이 매출 증가율 1~3위에 올랐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규모나 지역 특성에 따라 업종 간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며 “이런 특성을 감안해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