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책 출판을 위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에 출장왔다가 허리케인 샌디를 만났어요. 친구들이 피해자들을 도우려고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고 감명받아 저도 며칠 더 있으면서 돕기로 결정했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스타 요리사 데비 리(42·사진)가 ‘한식을 통한 샌디 피해자 돕기’ 행사를 펼쳤다. 지난 6일까지 이틀간 뉴욕 32번가의 한식당 미쓰코리아에서 ‘샌디 피해자 구호를 위한 모금행사’를 열었다. 조선 왕실의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7가지 코스요리를 100달러에 제공하고 이를 통한 수익금 전액을 ‘뉴욕시 푸드뱅크’에 전달했다.

샌디는 지난달 초 미국 동북부를 강타, 큰 피해를 냈다. 당시 뉴욕을 찾은 데비 리는 한식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박설빈 SB디자인 대표가 피해자 돕기에 뛰어든 모습을 보고 LA로 돌아가는 일정을 미뤘다. 평소 친분이 있던 소피아 강 미쓰코리아 대표와 손잡고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데비 리는 2009년 요리전문 케이블채널인 푸드네트워크의 요리 경연에 참가, 톱3에 뽑히면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셰프다. LA에서 ‘안주’라는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한식을 통해 미국 지역사회의 재건을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