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불문하고 사회적으로 ‘큰 키’가 하나의 경쟁력으로 인식됨에 따라 사회곳곳에서 작은 키를 가진 사람들의 불편함과 불이익이 커져가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을 중심으로 키 성장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져 가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키 성장에는 유전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현대사회에서는 오히려 유전적인 요인은 23%에 지나지 않으며 생활습관과 음식 등이 더욱 중요한 요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성장기에 있는 자녀 중 키가 작은 아이가 있다면 식단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성장기 아이들은 영양공급만 잘 해주어도 키 성장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까닭이다.

우리가 음식을 통해 섭취할 수 있는 영양소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섬유소 등으로 이러한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잘 공급되어야 원활한 성장이 이루어진다.

이 가운데 단백질은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물질로 근육발달에 매우 중요할 뿐 아니라 세포의 각종 화학반응을 촉진시키는 촉매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왕성한 세포분열로 뼈가 형성되고 근육이 늘어나면서 키가 크는 성장기에는 그만큼 단백질 공급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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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우유, 치즈, 등푸른 생선, 콩, 두부, 살코기, 닭 가슴살 등으로 이러한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면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요즘은 삶의 질이 향상되고 다양한 먹을거리로 인해 오히려 영양과잉으로 키 성장에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푸드와 같이 열량만 높고 영양가는 거의 없는 음식들은 비만을 일으키고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는 주범이다.

또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이나 트랜스지방 함유량이 많은 음식은 사춘기를 앞당겨 조기성장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곰국이나 사골국 역시 뼈에 좋다고 해서 성장기 아이들에게 열심히 먹이는 가정이 많은데 이들 음식은 대부분 콜라겐과 지방으로 구성, 칼슘은 극소량만 함유되어 있다. 따라서 너무 자주 먹게 되면 소아비만을 유발하고 사춘기를 앞당기는 주범이 될 수도 있다.

즉, 칼슘의 보고라고 알려진 사골국이 오히려 조기성숙을 유발해서 성장을 방해하는 음식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성장클리닉은 초경지연 신물질인 EIF요법을 병행해서 성장치료를 받는 아이들의 경우 성장탕을 복용하면서 철저한 식이요법을 잘 이행한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여성호르몬의 과다한 분비가 줄면서 키 성장에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영양과잉 시대인 현대사회에서는 아이의 키를 조금이라도 크게 하려고 사골국이나 곰국을 고아서 열심히 먹이면 오히려 가슴이 나오고 살만 찔 수 있다. 따라서 칼슘은 사골국 대신 우유, 푸른 채소, 멸치와 같은 뼈째 먹는 생선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조개류, 새우, 오징어, 젓갈류 등도 조기성숙의 증상이 나타날 때는 섭취를 제한하고 일주일에 3회 40분 정도 줄넘기, 농구, 조깅 등의 유산소 운동을 해 주면 사춘기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