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가 한 달 만에 위스키 시장 1위 자리를 되찾았다.

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윈저·조니워커 등을 유통하는 디아지오코리아의 지난달 위스키 출고량은 7만9830상자(1상자는 500㎖×18병)로 임페리얼·발렌타인의 페르노리카코리아(6만845상자)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에는 페르노리카가 5만5215상자를 팔아 2006년 이후 6년 만에 디아지오(3만1517상자)를 제치고 선두자리를 탈환했었다. 두 업체의 주력 제품인 윈저와 임페리얼은 각각 위스키 매출의 약 90%를 차지한다.

디아지오는 9월1일 가격을 인상한 이후 주류업소를 중심으로 가격 저항에 부딪혔다. 상자당 1만원가량 비싼 윈저 대신 임페리얼을 찾는 업소가 늘어나면서 1위 자리를 내줬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윈저가 임페리얼에 뒤지면서 디아지오코리아의 위기감이 커졌다”며 “11월 들어 도매상들을 상대로 인센티브를 주고 할인 판매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고 말했다.

디아지오코리아가 위스키 ‘J&B’의 판권을 확보한 것도 출고량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디아지오글로벌’은 기존까지 J&B를 공급해오던 수석무역과 11월 초 계약을 해지하고 디아지오코리아를 통해 공급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주류 도매상에 발송했다. 올해 J&B의 월평균 출고량은 약 3000상자다.

주류업계에선 연말 본격적인 위스키 성수기를 앞두고 두 업체가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마케팅전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페르노리카는 연내 가격 인상을 미뤘고 디아지오는 할인 판매에 나서는 등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