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재정절벽 협상 진전 기대에도 불구하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애플이 6%이상 급락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2.71포인트(0.64%) 오른 1만3034.4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3포인트(0.16%) 상승한 1409.28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22.99포인트(0.77%) 하락한 2973.70을 기록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이 부자증세를 받아들이면 재정 절벽 협상은 일주일 내에 타결될 수도 있다고 말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재계 최고경영자(CEO) 모임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악의로 세율을 높이자는 것이 아니고 세수를 일정부분 늘려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정부의 차입한도를 매끄럽게 늘려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을 거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내몰고 신용등급 강등 결과까지 가져왔던 지난해와 같은 극한 대립에 말려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을 비롯한 공화당 지도부는 오바마 대통령과 재정 절벽 타개 방안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면서 대통령에게 만나서 협상할 것을 종용했다.

미국의 지난달 민간 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한 증가세를 기록하며 이틀 뒤에 나올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를 높이긴 했지만, 지난달 ISM 서비스업지수가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호조세를 보인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씨티그룹은 전세계에서 1만1000명의 직원을 줄이겠다고 발표해 주가가 7% 넘게 올랐다. 반면 6일 삼성과 소송 공판을 앞둔 애플은 주가가 6% 넘게 떨어졌다. 점유율 하락 우려 등이 겹친 시가총액 1위 애플 주가는 6.43%나 추락하며 주가도 530달러대로 주저 앉았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고용 지표 부진과 휘발유 재고 급증 등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62센트(0.7%) 떨어진 배럴당 87.88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