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의 주택담보대출 리스크 현황 조사 결과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지역 농·수협 등 상호금융 부문의 리스크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4가지 방법으로 업권별 리스크를 조사했는데 모든 항목에서 높은 리스크 수치를 보였다.

우선 상호금융 쪽에서는 주택가격 대비 대출금 비율(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기준선인 60%를 초과하는 대출 차주가 가장 많았다. 총 94만2000명 중 상호금융에서 돈을 빌린 이들이 49만6000명에 달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32조4000억원으로 은행(46조7000억원) 다음이었다. LTV 70% 초과 대출을 따졌을 때는 상호금융이 15만1000명(16조4000억원)으로 은행(6만8000명, 8조3000억원)보다 고위험 대출이 많았다. 전체의 61%에 달했다.

경매에 부쳤을 때 예상 낙찰가보다 대출금이 많은 대출도 상호금융이 6조1000억원(11만명)으로 은행(5조6000억원, 6만6000명)보다 많았다.

지난 6월 말 기준 비은행 후순위 주택담보대출은 총 5조7000억원(대출자 15만1000명)이었다. 이 중 90%가 상호금융 몫이고 나머지 10%를 저축은행과 카드·캐피털 등 여신전문금융회사가 갖고 있었다.

1개월 이상 연체하고 있는 대출자 수로 봐도 상호금융의 부실 우려가 심각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1개월 이상 연체자는 모든 금융권을 합해 4만명인데, 이 중 1만9000명이 상호금융에서 돈을 빌린 사람들이었다.

상호금융 부문 총 자산은 지난 6월 말 기준 438조3000억원으로 2010년 말 401조4000억원에서 1년 반 만에 36조9000억원(8.4%) 증가했다.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의 풍선 효과로 지난해부터 급속히 불어났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