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대구·경북(TK)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캠프에서 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목희 의원(서울 금천·사진)은 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의 대결에서 아직까지는 오차범위 내 박빙 열세에 놓여 있다”고 인정한 뒤 “그러나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1주일가량 지나면서 미세하지만 수도권과 TK를 중심으로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민생 파탄에 대해 박 후보의 공동 책임론을 부각시킨 게 주효한 것으로 본다”며 “박 후보가 국민 앞에 반성하고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 역시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TK에서의 변화가 고무적”이라며 “현지에서 올라오는 보고에 따르면 박 후보의 득표율 목표치인 80%는 이미 무너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득표율 20%를 넘어 30%를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박 후보 단독으로 지난달 26일 실시됐던 TV토론은 판세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4일 첫 TV토론은 향후 지지율 구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반론과 재반론이 없는 단순 문답형 토론회이긴 하지만 국정 운영에 대한 후보들의 자질과 역량이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이라며 “(문 후보가) 상당한 우세를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의 향후 대선 전략으로 △정권심판론 확대 재생산 △투표 참여 캠페인 전개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선거 지원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이 의원은 “안 전 원장이 3일 해단식을 마치면 본격적으로 문 후보의 선거 지원에도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같은 노력들이 서로 겹쳐질 경우 1주일 뒤 판세는 지금과는 크게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비전과 정책, 정치 혁신에 대한 노력이 국민으로부터 진정성을 획득하고 돌발 변수가 없다면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당시 표차(57만표)를 초과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