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철강회사인 아르셀로미탈이 결국 감원 계획을 철회하고 프랑스 용광로에 투자를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총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르셀로미탈이 앞으로 5년간 플로랑주 용광로에 1억8000만유로(약 2540억원)를 투자하고 600여명의 감원 계획도 철회하기로 약속했다”며 “정부도 용광로에 대한 국유화 계획을 접었다”고 발표했다.

그는 “미탈이 조건 없이 2700명의 일자리를 보장하기로 했지만 유럽의 철강 수요가 회복될 때까지 두 용광로의 가동은 잠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인도계 기업 미탈은 지난달 플로랑주 용광로 폐쇄와 직원 감원 계획을 밝히면서 프랑스 정부에 2개월 내에 구매자를 찾도록 요청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4억3800만달러의 적자를 내는 등 손실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는 2006년 미탈이 아르셀로를 합병할 당시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어겼다며 용광로 시설의 국유화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협상이 타결됐지만 노동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프랑스 민주노동동맹(CFDT)은 “용광로가 가동되지 않고 있는 데다 과거 사례에 비춰봤을 때 사측의 약속을 믿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