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이 2018년까지 국내외에서 총 40개 이상의 호텔을 운영, ‘아시아 톱3 호텔’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송용덕 롯데호텔 대표(사진)는 지난 주말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5성급과 비즈니스호텔 외에 6성급과 부티크형 호텔 등 다양한 유형의 호텔을 선보일 것”이라며 “2018년까지 국내 25개, 해외 15개 등 체인 호텔 수를 4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아시아 톱3 호텔로는 샹그릴라, 만다린 오리엔탈, 페닌슐라가 꼽힌다”며 “2018년께 롯데호텔이 호텔 수 확장과 서비스질 향상을 통해 글로벌 체인으로서 브랜드파워를 갖춰 ‘톱3’에 들어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호텔이 2009년 발표한 ‘2018 비전’에서 제시한 2018년 호텔 목표 수는 20여개였다. 3년 새 목표 수를 20개 이상 상향 조정한 것이다. 롯데호텔은 국내에 특1급 호텔 5개, 비즈니스호텔 2개, 해외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특1급 호텔 1개 등 총 8개 호텔, 3800여개 객실을 운영하고 있다. 송 대표는 “비즈니스호텔 사업 확대와 해외 위탁운영 추진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목표치인 40개를 넘어 최대 50개까지 호텔 수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가 아시아 톱3 호텔 중 롤모델로 삼고 있는 곳은 말레이시아 화교 자본이 세운 샹그릴라다. 만다린과 페닌슐라가 5성급 호텔만 운영하는 것과 달리 샹그릴라는 다양한 등급의 호텔 브랜드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점이 롯데호텔이 추구하는 방향과 같아서다.

송 대표는 베트남 러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등 롯데가 글로벌 사업의 전략지역으로 삼고 있는 ‘브릭스(VRIC’s)’ 4개국 외에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새로운 해외 진출지역으로 꼽았다. 그는 “2010년 개장한 ‘롯데호텔 모스크바’가 러시아 최고 호텔로 선정되는 등 성과를 거두자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의 호텔에서 위탁경영을 해달라는 제의가 들어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단순히 인력을 파견하는 방식이 아니라 힐튼이나 하얏트 등 글로벌 체인호텔처럼 표준화된 매뉴얼을 가지고 ‘롯데’란 브랜드로 운영하는 ‘마스터 리스’ 방식”이라며 “이 모델로 해외 체인 호텔 수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호텔은 롯데가 그룹 차원에서 베트남 하노이와 중국 선양에 건립 중인 대규모 복합단지에 2014년과 2016년 각각 호텔을 연다.

국내에서는 비즈니스호텔인 ‘롯데시티호텔’ 위주로 체인망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2014년 2월 제주시 연동에 262실 규모의 롯데시티호텔 제주를 개장하고 같은 해 3월 대전시 유성구 스마트시티, 6월 서울 구로동, 10월 울산시 달동에 롯데시티호텔을 차례로 열 예정이다. 2015년에는 서울 명동에 단체 관광객이 아닌 개별 여행객 수요를 겨냥해 독특한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티크형 호텔을 선보인다. 2016년에는 123층짜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6성급 럭셔리 호텔을 개장할 계획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