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는 2일 금호종합금융(이하 금호종금)이 기발행한 무보증 후순위 금융채의 신용등급을 종전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최대주주인 우리PEF(사모펀드)의 지분 매각 및 자본 확충 추진 상황 등을 검토하기 위해 '점진적 관찰(Evolving)' 대상에 재등록했다.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2010회계연도 이후 지속된 적자 기조와 자산건전성 및 자본완충력 저하, 최대주주인 우리PEF의 지분 매각 추진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한기평에 따르면 금호종금은 2010회계연도 이후 자산건전성 저하에 따른 충당금 적립부담 증가, 지분법손실 및 매도가능증권 손상차손 등으로 인해 적자가 지속됐다. 높은 수준의 무수익 여신비율과 충당금 적립부담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수익성이 크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또한 금호종금이 워크아웃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금호산업 등 구조조정기업 관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신, 부동산 PF로 분류되지 않은 부동산 개발 및 건설업 관련 여신 등을 상당 규모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관련 부동산 PF 여신의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기평은 "우리PEF가 금호종금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PEF가 기업 인수·합병(M&A) 및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올해 안에 신주 및 구주 매각 계약 체결을 목표로 자본확충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에 관련 진행 상황을 확인해 신용등급 조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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