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美 올해의 제품'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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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포트, 삼성 8개·LG 10개 1위로 선정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미국 소비자들이 선정하는 ‘2012년 최고 제품상’을 싹쓸이했다. 두 회사가 전체 정보기술(IT) 관련 품목의 30%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세계 최고 전자업체다운 면모를 재확인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로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상을 독식했고, LG전자는 생활가전 부문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LG 10개, 삼성 8개 부문 1위
3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11월호에 공개한 ‘올해의 최고 제품’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총 18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전체 58개 IT 품목 중 31%가량에 해당한다.
컨슈머리포트는 미국 최대 소비자단체인 미국소비자연맹이 1936년부터 발간하고 있는 잡지다. 제품별 가격과 성능을 비교해 온라인에 수시로 공개하고 매년 11월 1년간 높은 점수를 얻은 제품 중 올해의 최고 제품을 선정, 발표한다. 직접 제품을 사들여 독립적으로 시험해 소비자 신뢰도가 높다.
올해 평가에서 LG전자는 10개, 삼성전자는 8개 부문에서 각각 최고 제품으로 선정되며 1등 제품 수에서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4개로 3위였고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 니콘 등이 3개씩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5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애플은 올해 9인치 이상 태블릿PC에서만 최고점을 얻어 간신히 ‘노 골드’ 수모를 면했다. 미국에서 덤핑 혐의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소한 월풀의 1등 제품 수도 지난해 5개에서 올해 2개로 줄었다. 파나소닉은 지난해 TV 부문에서 선전하며 6개 품목에서 1등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3개 제품 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삼성 스마트폰, LG 가전 우위
지난해 5개 품목에서 1위에 오른 LG전자는 올해 최고 제품 수를 10개로 늘렸다. 특히 컨슈머리포트 평가 대상이 아닌 에어컨을 제외하고 모든 생활가전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냉동실이 아래에 있는 프렌치도어 냉장고, 드럼세탁기, 일반세탁기, 가스·전기식 의류건조기 등에서 최고 제품으로 선정돼 백색가전 리더의 위상을 높였다. 지난해엔 가스·전기식 의류건조기에서만 1위였다.
영상가전에서도 1등 수를 늘렸다. 작년엔 46인치 이상 LCD(액정표시장치) 및 3D(3차원) TV, 3D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 3개 부문에서 우승했지만 올해엔 5개 부문에서 1위로 올라섰다. LCD와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등 TV부문 3개와 블루레이플레이어 2개 등이 2012년 최고 제품이 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의 후광으로 지난해처럼 8개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갤럭시S3는 미국 4대 통신사 중 버라이즌을 제외한 3개 통신사에서 최고 제품으로 선정됐다.
이에 비해 애플은 티모바일을 제외한 3개 통신사의 본선 진출 제품 가운데 모두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싹쓸이한 노트북에서도 아수스와 HP 등에 1등 자리를 내줬다.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TV 부문에서 최강자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해 32인치와 40인치 LCD TV에서 1위에 오른 뒤 금년엔 LCD TV와 PDP TV를 합해 4개 부문에서 우승했다. 양문형 냉장고에서도 2년 연속 최고 제품으로 선정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와 휴대폰을 중심으로 매년 7~8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생활가전 1위 제품 수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