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 회장(사진)이 ‘초비상경영’을 내세우며 토요일 근무 등 업무 강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경영진에 지시했다.

정 회장은 이달 중순 직접 주재한 포스코패밀리(그룹) 전사 운영회의에서 “삼성 임원들은 평일 오전 6시30분 출근하고 동부제철은 임금 30%를 삭감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그는 “주인 의식을 갖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근무강도를 높이는 데 임직원 모두가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임원들의 평일 출근 시간을 앞당기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직원들은 현재 오전 9시 출근해 오후 6시 퇴근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조기 출근이나 주말 근무 모두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으며 부문별로 비상경영체제하에서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포스코 직원들의 실질적인 출근 시간은 오전 8시 정도이고 임원들은 더 빨리 나온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또 “이달 초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46차 세계철강협회(WSA) 연례총회에서 심각한 철강 공급 과잉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각오를 더 단단히 다져달라”고 했다. 포스코는 지난 5월부터 시나리오 경영 전략을 비상상황인 4단계 ‘S4’로 올렸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