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분양가 떨어지면 5000만원 보전…3년 먼저 살아보고 환불도 가능
모처럼 찾아온 미분양 소진기회를 건설업체들도 놓칠 리가 없다. 잔여 물량을 소진시키려는 아이디어 싸움과 마케팅 전략이 치열하다. 수요자들로서는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진 셈이다. 반찬이 많으면 입맛이 도는 법. 눈여겨볼 만한 조건은 어떤 것이 있을까.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서울 은평구 응암3구역 일대에 ‘녹번역 센트레빌’을 특별분양 중이다. 전용 59~114㎡, 총 350가구 중 일반분양은 110가구로 구성된다. 현재 분양가 최대 5%를 할인하고, 최대 3%까지 현금으로 돌려주는 ‘캐시백’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일부 가구에 한해서는 잔금 대출이자를 2400만원까지 지원 중이다.

신동아건설은 천호동에 대거 미분양으로 남은 주상복합 ‘강동역 신동아파밀리에’에 대해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적용하고 있다. 당초 미분양 발생 당시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시행했지만, 대책 발표 이후 전액 무이자로 방침을 바꿨다. 또 준공 시점에서 시세가 분양가보다 낮아지면 가구당 최대 5000만원까지 보전해주는 ‘분양가 안심보장제’도 실시하고 있다.

GS건설의 ‘일산자이’는 9·10 대책 발표 후 취득세 감면혜택을 받고자 하는 수요자들의 니즈를 고려한 ‘애프터리빙리턴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3년간 먼저 살아보고 환불신청이 가능한 제도로, 총 분양가의 20%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된다. 연내 잔금 납부가구는 취득세 50% 감면혜택을 볼 수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3년간 먼저 살아본 뒤 신청 시점에 시세와 무관하게 환불이 가능하므로, 수요자 입장에서는 시세 하락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며 “다양한 혜택을 적용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거의 소진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다음달 7일까지 래미안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후 지역별 관심단지를 등록한 고객 300명을 대상으로 ‘부동산 상식사전’을 준다. 관심단지별 쿠폰 출력 후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면 추첨을 통해 각종 경품을 제공한다.

대림산업이 건설하는 북가좌동 가재울뉴타운3구역 ‘가재울뉴타운 래미안e편한세상’도 일부 잔여 가구에 대해 전용 120㎡ 2000만원, 153㎡ 3000만원의 계약금 정액제를 각각 실시하며 분양가 20%에 대해 1년간 잔금을 유예해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 대책으로 훈풍이 도는 미분양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방법의 금전적인 혜택을 내거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며 “내 집 마련에 관심을 뒀던 수요자들은 이번 기회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