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중국 증시는 상하이종합지수의 2000선 붕괴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62.09포인트(2.91%) 하락한 2066.21로 장을 마쳤다.

거시경제 지표가 반등하고 있지만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기업들의 ‘성적표’가 부진했고, 기관들도 보유주식을 대거 내다팔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위안화 가치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고 있는 점도 중국 증시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이번 주 증시가 특별한 상승 모멘텀 없이 2000~2100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증시가 하락 압박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어닝시즌 들어 지난주까지 실적을 발표한 1664개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달에는 공산당 18대 전국대표대회라는 큰 행사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도 관망세를 보일 전망이다. 화타이(華泰)증권은 지수가 1999포인트로 연중 저점을 찍은 지난 9월26일 이후 하루 거래금액이 600억위안대를 넘어선 적이 없다며 지수가 오르기에는 투자자들의 기세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4분기 이후 중국 거시지표 개선 조짐도 뚜렷해 주가하락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기업실적도 9월 이후로는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시난(西南)증권 관계자는 “주 초반에 지수가 하락하면서 올해 저점인 1999포인트 부근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하지만 이후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 주 초반이 최적의 매수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