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가 침체되기 보다는 서서히 회복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향후 한국 경제는 'L'자형보다 'U'자형의 회복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수출 경기가 침체되고 대내적으로도 부동산 경기 악화와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내수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6일 한국은행은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6%에 그치며 2009년 3분기 이후 3년 만에 1%대로 내려앉았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한국은행 추정치(1.8%)와 시장 예상치(2.0%)에 못 미친 것.

유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 회복을 짓누르는 요인들이 완전히 해소되기 어려워 당분간 빠른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 이라며 "그러나 민간 소비가 소폭이나마 개선되고 있고 (기업의) 투자 감소세가 둔화되는 것 등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성장률 악화보단 점진적인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실질 소비가 소폭이나마 개선 흐름을 나타냈고 투자 부문의 감소폭도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올 3분기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해 2분기(0.4%, 1.3% 증가)보다 소폭 개선됐다. 설비투자는 전분기 마이너스(-) 7.0%에서 -4.3%으로 감소폭이 줄었고, 건설투자는 3분기 만에 소폭 플러스(+)로 돌아섰다,

유 연구원은 "성장률이 큰 폭 둔화한 탓에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향후 추가 침체는 억제되면서 'L'자형보다 'U'자형 회복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자산배분 측면에서도 안전자산 비중을 과도하게 확대하기보다 다소 중립적으로 대응하면서 제한된 범위 내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