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개방형 혁신을 강조하면서 과학기술 및 산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창의성 및 인성을 겸비한 인재 육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산·학·연 협력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2003년 제정한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 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산촉법)’에서 언급한 산·학·연 협력이란 산업교육기관과 국가, 지방자치단체, 연구기관 및 산업체 등이 상호 협력해 ‘산업체 수요와 미래 산업발전에 따르는 인력 양성’, ‘새로운 지식·기술의 창출 및 확산을 위한 연구·개발·사업화’, ‘산업체 등으로의 기술이전과 산업 자문’ 및 ‘인력, 시설·장비, 연구·개발 정보 등 유형·무형의 보유 자원 공동 활용’ 등의 활동을 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 법률 제정에 따라 한국의 대학은 자체 연구 성과에 대한 권리를 취득·관리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기술이전이나 기술사업화, 창업 등 더욱 다양한 형태의 산학 협력 활동이 가능해졌다. 2010년 정부와 민간의 연구·개발(R&D) 총 금액 43조8548억원 중 대학 연구개발비는 10.8%(4조7363억원)에 이를 정도로 많아졌다. 그러나 기업 R&D 지출 중 대학에 대한 투자 비중은 2010년 1.70%로 지난 10년 동안 평균 2%를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학의 연간 기술개발 건수에 대한 연간 기술이전 건수 비율인 연간 기술이전율은 미국(25.6%)이 한국(13.8%)의 2배이며, 대학 기술이전 실적 중 연간 연구비 지출에 대한 기술료 수입 비율을 나타내는 연구생산성은 미국(3.7%)이 한국(0.95%)의 4배에 이른다. 한국의 대학 기술이전 성과는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2010년 대학산학협력 백서에 따르면 정부 R&D 투자 중 73.6%가 산·학·연 간 협력 연구로 이뤄졌다. 산·학 협력 연구(18.2%), 산·학·연 협력 연구(15.6%), 산·연 협력 연구(13.8%), 산·산 협력 연구(8.6%), 학·연 협력 연구(7.3%) 등 다양한 형태로 협력 연구가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협력 주체들 간 미스매치에 의한 애로사항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이는 산·학·연 협력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인 만큼 ‘문제점’이 아닌 ‘개선점’으로 보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

‘함께 어울리고, 함께 도전하라!’는 주제로 ‘2012년 산학연 협력 EXPO’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10월31일부터 11월2일까지 열린다. 이 행사를 통해 기업과 대학, 출연기관이 함께 어울리면서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산·학·연 협력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