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원 회장, "LIG건설 CP 투자자 피해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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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계열사에 대한 `꼬리 자르기`라는 여론의 비난과 검찰의 수사에 LIG그룹이 대책을 발표했다.
구자원 LIG그룹 회장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LIG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LIG건설 법정관리신청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CP 발행에 따른 손해에 대해서는 배상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이를 위해 사재 출연을 할 수도 있다며 연말까지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5일 장남인 LIG넥스원 구본상 부회장에 대해 검찰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과 이번 사과 발표가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구 회장은 "아무런 관련이 없고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미처 사과를 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LIG그룹 오너 일가는 2010년 10월 이후 LIG건설의 재무상태가 악화돼 상환능력이 없는데도 작년 3월 법정관리 신청 이전까지 총 1,894억원 상당의 CP를 발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당시 LIG건설 CP를 매입한 757명의 개인투자자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검찰은 CP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분식회계로 회사에 부실이 없는 것으로 꾸민 것으로도 보고 있다.
이번 대선의 화두로 `경제민주화`가 떠오른 가운데 대기업 오너의 도덕적 해이라는 여론의 질타와 검찰의 수사에 LIG그룹이 무릎을 꿇으면서 이와 유사한 일로 재판이 진행 중이거나 비난을 받고 있는 일부 대기업들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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