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증시가 된서리를 맞았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는 있지만 조정 폭이 깊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반등 역시 강하지 않을 수 있다며 적극적인 투자는 잠시 보류할 것을 권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도세에 1.72% 하락한 1891을 기록, 1900선을 밑돌았다. 코스피지수가 종가를 기준으로 19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9월 6일이래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도 기관 매물이 나오면서 2.46% 급락한 505.5로 장을 마쳤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국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지수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점은 나올 정책은 다 나왔는데 정책의 실효성이 미미하다는 점"이라며 "주가 약세가 2,3일 더 지속되면 개인까지 '팔자'에 나설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임 연구원은 그러나 1900선 근처 지지력이 강해 추가 조정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 7월 이후 상승폭의 절반 수준인 1880선을 2차 지지선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고 있어 추가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적고 미국 경제 개선세가 확인되고 다음달 미국, 중국 정권 이양이 완료되면 불확실성이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도 "현재 주가는 주가痔故炷�(PER) 8배 수준"이라며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원화가 강세를 보이자 수출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하단으로 내려와 큰 폭으로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현재 증시 약세를 이끄는 원인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반등폭도 미미할 수 있다"며 당장 저가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관망할 것을 권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다음주 살펴 볼 이슈로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를 꼽았다.

다음주에는 월말, 월초를 맞이해 미국 소비자 기대 지수, 미국 고용지수, 미국·중국 제조업 지수 등이 쏟아진다. 임 연구원은 "미국, 중국 경제지표가 크게 개선된다면 증시 반등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