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발사예정이었던 나로호가 이날 오전 발사 준비 과정에서 이상이 발견돼 발사일이 연기됐다.

조율래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헬륨가스를 충전하던 중 1단과 발사대 연결 부위가 새는 것이 발견돼 돼 발사일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교과부와 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러시아 연구진은 이날 오전 10시10분께 나로호 1단(하단)에 헬륨가스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헬륨가스 압력이 충분히 올라가지 않는 현상을 발견했다. 연료주입 연결부위의 고무패킹(실링)이 파손된 것.

실링 파손 부위 수리는 러시아 측이 한다. 러시아가 정보를 우리 측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새는 연결 부위가 로켓 1단 내부인만큼 일단 로켓을 발사대에서 철수해야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발사는 적어도 3일 이상 연기될 수밖에 없다고 항우연 측은 설명했다.

항우연 관계자는 "파손 부위가 크지 않아 다음주 초 발사도 가능하지만, 파손이 심각한 수준이라면 국제기구에 26~31일로 통보된 발사예정일을 이후로 다시 결정해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나로호 발사 과정에 관여한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및기계공학부 교수는 "불과 72시간 뒤에 다시 발사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실링 교체 또는 공수만 하면 되기 때문"이라며 "발사체 자체의 이상, 즉 중대한 결함은 아니므로 심각한 파손을 입지 않았다면 나로호 발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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