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6일 SBS에 대해 4분기 시작은 다소 부진하지만 11월 신규 편성의 기대감이 남아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4만8000원을 유지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SBS의 3분기 매출액은 2173억원(전년대비 +21.8%, 전기대비 +1.8%), 영업이익은 75억원(-68.4%, -80.4%), 순이익은 77억원(-49.4%, -72.0%)을 달성, 당사 기대수준에 부합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3분기 영업이익의 감소는 광고경기 침체 및 드라마 시청률 부진에 기인한다. 광고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KAI 지수는 지난 2분기에는 각각 129, 132.5, 109.2 였지만 지난 3분기에는 각각 103.2, 90.8, 113.6으로 광고주의 심리가 3분기에 위축됐던 것을 보여준다.

SBS의 시청률도 부진했다. 월화드라마 '신의'는 평균 시청률 10%로 경쟁 지상파 중 2~3위에 머물렀고,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는 평균 시청률 5%로 3위, 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도 평균 시청률 11%로 3위에 머무는 등 드라마의 성과가 좋지 않았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런 결과로 3분기 광고판매율은 평균 55%로(기본 판매율 기준. 올림픽 포함된 8월 제외) 2분기의 72% 및 전년 동기의 61% 보다 하락했다"며 반면 "올림픽의 경우는 통상 BEP 수준에 머물지만 이번 올림픽은 BEP를 상회하는 실적(당사 추정 약 50억원)을 거두면서 미디어크리에이트의 등장 이후 빅 스포츠 이벤트 운영의 성공 가능성을 열어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4분기는 광고시장의 최대 성수기이나 당장 10월의 성과는 크게 기대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수목드라마 '대풍수'의 경우 평균 시청률이 아직 8%로 기대보다는 저조한 상황이고, 전체 광고판매율도 9월(55%) 보다는 회복했지만 전년 동월(66%)에는 못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11월은 다시 기대를 가져볼만 하다는 평가다. 우선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왕'(김명민, 정려원 주연)이 내달 5일부터 방송을 시작하면서 프라임타임대의 시청률 회복에 도전하고, 강호동이 '스타킹'의 MC로 복귀하면서 토요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시청률 1위 탈환을 노리기 때문. 일요 예능은 '일요일이 좋다'가 10월 평균 시청률 16.6%로 1위.

4분기에 또 하나 기대할만한 사항은 CATV와의 재전송료 분쟁 해결 가능성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미 CJ헬로비전 및 C&M과는 재전송료 협상이 완료됐고, C&M의 재전송료는 4분기에 1년치 약 11억원이 사업수익으로 소급되서 반영될 예정"이라며 "5개 CATV와의 재전송료 협상이 모두 타결될 경우 연간 약 30억원의 사업수익이 추가된다"고 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