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제품 내놓은 날, 삼성 '아티브 스마트 PC' 로 맞불
삼성전자가 26일부터 태블릿PC 형태의 노트북 ‘아티브(ATIV) 스마트PC’를 국내 시장에서 판매한다. 아티브는 삼성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운영체제 윈도8을 적용해 만든 제품 브랜드다.

삼성전자는 24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티브 스마트PC의 국내 판매 일정을 발표했다. ‘아이패드 미니’와 ‘4세대 아이패드’를 공개한 애플에 맞불을 놓겠다는 의지가 담긴 발표행사였다.

아티브 스마트PC는 삼성전자가 지난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전자제품 전시회 ‘IFA 2012’에 출품한 제품이다. 스크린과 키보드를 버튼 하나로 분리할 수 있는 ‘컨버터블’ 형태다.

터치 기반 사용자환경(UI)을 제공하는 윈도8에 최적화한 제품이다. 사무실에서 노트북처럼 사용하다 외출할 때는 스크린만 가지고 다니며 태블릿PC로 쓸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적용된 ‘S노트’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과 S펜을 아티브 스마트PC에도 넣었다.

갤럭시노트에서 하던 작업을 아티브 스마트PC로 옮겨서 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TV 등 다른 삼성전자 제품에 저장된 파일을 무선으로 연결하는 ‘올 셰어 플레이’ 기능도 추가했다. 다른 노트북과 달리 위성항법장치(GPS) 등 위치 센서를 내장해 내비게이션으로 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일반형인 ‘아티브 스마트PC’와 고급형인 ‘아티브 스마트PC 프로’ 두 종류를 내놨다. 두 제품 모두 16 대 9 비율의 11.6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해상도는 일반형이 1366×768 픽셀, 고급형은 풀HD급 해상도인 1920×1080 픽셀을 적용했다.

일반형에는 64GB(기가바이트)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넣었지만 고급형에는 이보다 5배 빠른 128GB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넣었다. 고급형이 2㎜ 두껍고 무게도 144g 더 나간다. 가격은 일반형 109만원, 고급형 159만원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새로 내놓을 개인용컴퓨터(PC)에도 터치스크린 기술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6일 아티브 스마트PC와 함께 터치스크린이 포함된 ‘시리즈5 울트라북’ 새 모델을 판매할 계획이다. 내달에는 터치스크린 올인원PC도 내놓는다. 내년 발매될 시리즈9, 시리즈3 등 기존 제품군의 후속 기종에도 터치스크린이 포함될 전망이다.

남성우 삼성전자 IT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윈도8 발매와 터치 기반 모바일 기기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스마트PC를 내놓았다”며 “하나의 기기로 콘텐츠 생산과 소비가 모두 가능한 새로운 제품군을 창출했다”고 자평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