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2012년 3분기에 K-IFRS 기준으로 매출액 2조4230억원, 영업손실 150억원(영업이익률 -1%)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속적인 D램 가격 하락과 환율하락 등으로 소폭 적자를 기록했으나 해외경쟁사 대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그러나 순이익은 외화 평가차익 등이 반영돼 20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영업손실 510억원보다 선방한 수준이다.

3분기에는 낸드플래시 업체들의 생산 감소로 인해 가격이 안정되었고 MCP 및 eMMC 등 솔루션 제품의 판매가 확대됐으나, 예상보다 저조한 PC수요로 PC D램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모바일∙서버∙그래픽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했지만 D램 수요둔화의 영향으로 인해 매출은 전분기 2조6320억원 대비 8% 감소했다고 밝혔다.

D램의 경우 3분기 출하량은 5% 감소했고 평균판매가격은 8% 하락했다. 그러나 D램 매출에서 모바일 제품 비중이 최초로 30%를 넘어서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비중을 70% 이상으로 확대해 PC D램 가격하락의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30나노급 제품은 전체 D램에서 비중이 75%를 넘어 원가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3분기에 본격 양산이 시작된 20나노급 D램도 이전 30나노급 제품보다 빠른 속도로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해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출하량은 5%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4% 상승했다. 20나노 제품은 순조로운 양산 전환으로 3분기말 비중이 60%를 넘어섰으며 eMMC와 같은 낸드플래시 솔루션 제품 비중도 꾸준히 증가해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향후 시장과 관련해서는 신규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등 모바일 제품 증가로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D램의 경우 PC 수요 약세로 인한 일부 업체들의 생산량 조정 움직임으로 가격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메모리 공급업체들의 투자는 감소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생산 증가는 제한되면서 시황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모바일 D램 및 낸드플래시 솔루션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원가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PC D램 시장상황을 고려해 20나노급 D램 공정전환 속도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등 수익성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어려운 시황 속에서도 SK텔레콤의 신주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로 투자를 지속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D램 및 낸드플래시의 기술력과 제품 및 원가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었고 M12 라인 증설과 LAMD 인수 등을 통해 미래 성장 여력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남아 있겠지만 SK하이닉스는 이러한 변수들에 대해 시장 상황을 고려해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해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