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23일 인하대를 찾아 '정치가 바뀌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바뀐다' 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안 후보는 강연에서 자신이 야권 후보 단일화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구체적 정치 개혁안을 밝힐 예정이다.

이날 안 후보의 강연은 인하대 행정학과 교수들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행정학과 교수들이 유력 대선 주자들을 초청하는 릴레이 특강 자리를 마련키로 하고 각 캠프와 접촉했다. 안 후보가 가장 먼저 요청을 받아들여 첫 번째로 강단에 서게 됐다.

안 후보는 줄곧 대학을 찾아 '강연 정치' 행보를 계속해 왔다. 그러나 그간의 대학 특강은 주로 학생 요청이나 지역 투어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이번엔 해당 대학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구애한 차이점이 있다.

특강 행사를 기획한 김천권 인하대 행정학과 교수는 "학과 교수회의를 통해 대선 주자 특강을 추진키로 결정한 것" 이라며 "학과 특성상 행정 이론 못지않게 대선 관련 정책과 향후 국정 운영 비전을 듣는 자리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 후보의 뒤를 이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역시 학교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 김 교수는 "특정 후보를 편드는 것은 아니다" 라며 "요청에 응해줄진 모르겠지만 박 후보와 문 후보 측 캠프에도 특강을 요청해 놓은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앞서 인하대의 명사 초청 특강에는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과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 이수성 전 국무총리, 이만섭 전 국회 의장, 산악인 엄홍길 대장, 소설가 박범신 씨 등 유명 인사들이 강연자로 나선 바 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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