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3일 건설 업종에 대해 "사우디 자잔 정유공장 수주 결과를 통해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공격적인 수주목표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 '중립' 유지.

이 증권사 이왕상 연구원은 "사우디 아람코 홈페이지에 자잔 프로젝트 수주건설사로 페트로팍 사우디아라비아(Petrofac Saudi Arabia), 현대중공업(Hyundai Arabia), 한화건설, SK건설, 테크니카스 뤼니다스(Technicas Reunidas), JGC, 히타치 플랜트 테크놀로지(Hitachi Plant Technologies) 등 총 7개사가 선정됐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사우디 자잔 프로젝트 관련 보도대로 수주가 이루어질 경우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GS건설, 현대건설 등 국내 상장 대형 건설사들이 대형 사우디 정유공장 프로젝트에서 한 패키지도 수주하지 못하게 되는 이례적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중동 프로젝트에 대한 치열한 경쟁상황이 지속되고 있음을 재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는 것.

다만 예상보다 수주결과 발표가 앞당겨진 점, 국내 상장 대형 건설사들이 무리한 저가 수주경쟁을 지양하고 있다는 점 등에 대해서는 다소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악화된 대외 환경을 고려하면 국내 EPC 업체들의 공격적인 외형 성장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무리한 외형 확대전략을 고수하는 것은 결국 수주 경쟁 심화로 이어져 향후 수익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매크로 환경의 변화, 그리고 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전략의 변화 여부 등을 확인한 이후 시장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