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이 100년간 맡아온 24조 서울시 금고은행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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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은행 허용' 조례안 발의…대형 은행 유치경쟁 치열할 듯
100년간 서울시 금고의 관리를 맡아온 우리은행의 아성이 무너질지 주목된다. 서울시 금고는 총 24조원 규모다. 서울시가 금융사 한 곳에서 예산(일반회계와 특별회계) 및 기금을 단독으로 관리하던 방식을 일반회계와 특별회계·기금으로 나눠 맡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서울시 금고는 1915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조선상업은행이 운영을 시작한 이래 우리은행이 100년 동안 관리해왔다.
시 재무과 관계자는 “행정안전부가 지난 7월 발표한 ‘지방자치단체 금고지정 기준’ 변경에 따라 은행 한 곳이 독점하던 시 금고를 앞으로 복수(複數)의 은행이 운영토록 하는 방안을 연내 확정할 것”이라며 “(우리은행과 4년 계약이 끝나는) 2014년에 시 금고를 다른 은행들도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광역 지자체 중 시 금고를 한 은행이 독점하는 곳은 서울시와 광주광역시 두 곳뿐이다. 경쟁을 통해 시 금고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서울시의회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시 금고의 지정·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오는 12월 열리는 시의회 정례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조례안이 통과되면 2014년부터 시 금고는 최소 두 개 은행으로 운영된다. 일반회계를 한 은행이, 다른 은행은 특별회계와 기금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올해 기준으로 서울시 금고 규모는 일반회계 예산(15조2050억원), 특별회계 예산(6조5923억원), 기금(2조5943억원) 등 24조3916억원에 달한다.
규모가 큰 일반회계 예산을 관리하는 은행이 실제 시의 주거래은행이 될 전망이다. 시 금고은행은 4년 약정 기간으로 선정된다. 시와 시의회가 기존 금고은행이었던 우리은행에 부여하던 인센티브를 없애기로 한 만큼 어느 은행이 서울시 금고관리를 맡게 될지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010년 경쟁입찰엔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대형 은행들이 대거 참여했다. 입찰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시에 대한 기여도’였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100년 동안 시 금고를 운영하면서 시와 협력관계를 쌓아온 우리은행이 입찰에서 항상 유리한 점수를 받았다. 실제로 2010년 당시 우리은행은 1700억원을 서울시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하고 금고 유치에 성공했다. 시 관계자는 “(경쟁입찰을 해봐야 알겠지만) 기존 은행에 주던 인센티브가 없어지면 2014년엔 다른 은행이 주거래은행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 주거래은행뿐 아니라 시에서 교부금을 받는 25개 자치구도 2014년 주거래은행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 은행들이 서울시 금고를 유치하기 위해 사활을 거는 이유다.
강경민/이상은 기자 kkm1026@hankyung.com
서울시 금고는 1915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조선상업은행이 운영을 시작한 이래 우리은행이 100년 동안 관리해왔다.
시 재무과 관계자는 “행정안전부가 지난 7월 발표한 ‘지방자치단체 금고지정 기준’ 변경에 따라 은행 한 곳이 독점하던 시 금고를 앞으로 복수(複數)의 은행이 운영토록 하는 방안을 연내 확정할 것”이라며 “(우리은행과 4년 계약이 끝나는) 2014년에 시 금고를 다른 은행들도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광역 지자체 중 시 금고를 한 은행이 독점하는 곳은 서울시와 광주광역시 두 곳뿐이다. 경쟁을 통해 시 금고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서울시의회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시 금고의 지정·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오는 12월 열리는 시의회 정례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조례안이 통과되면 2014년부터 시 금고는 최소 두 개 은행으로 운영된다. 일반회계를 한 은행이, 다른 은행은 특별회계와 기금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올해 기준으로 서울시 금고 규모는 일반회계 예산(15조2050억원), 특별회계 예산(6조5923억원), 기금(2조5943억원) 등 24조3916억원에 달한다.
규모가 큰 일반회계 예산을 관리하는 은행이 실제 시의 주거래은행이 될 전망이다. 시 금고은행은 4년 약정 기간으로 선정된다. 시와 시의회가 기존 금고은행이었던 우리은행에 부여하던 인센티브를 없애기로 한 만큼 어느 은행이 서울시 금고관리를 맡게 될지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010년 경쟁입찰엔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대형 은행들이 대거 참여했다. 입찰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시에 대한 기여도’였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100년 동안 시 금고를 운영하면서 시와 협력관계를 쌓아온 우리은행이 입찰에서 항상 유리한 점수를 받았다. 실제로 2010년 당시 우리은행은 1700억원을 서울시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하고 금고 유치에 성공했다. 시 관계자는 “(경쟁입찰을 해봐야 알겠지만) 기존 은행에 주던 인센티브가 없어지면 2014년엔 다른 은행이 주거래은행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 주거래은행뿐 아니라 시에서 교부금을 받는 25개 자치구도 2014년 주거래은행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 은행들이 서울시 금고를 유치하기 위해 사활을 거는 이유다.
강경민/이상은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