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통신업체 NTT도코모가 일본어와 영어, 중국어, 한국어 전화통화를 실시간으로 상호 통역해주는 스마트폰 통역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내놨다.

BBC는 NTT도코모가 최근 일본에서 열린 ‘선행기술복합박람회(Ceatec)’에서 ‘하나시테 혼야쿠(이야기꾼 통역가)’라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앱을 발표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이 앱은 일본어로 전화를 걸면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상대방에게 영어, 중국어, 한국어로 통역해주고 영어, 중국어, 한국어로 전화를 해도 상대방에게 일본어로 통역해주는 방식이다.

구글 등이 17개 언어의 통역이 가능한 앱을 내놓기는 했지만 전화통화 과정을 통역해주는 앱을 내놓은 것은 NTT도코모가 처음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통화 내용이 회사 데이터저장센터로 전송돼(클라우드 컴퓨팅) 통역되는 방식이어서 스마트폰의 성능과 관계없이 통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NTT도코모의 패키지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에 한해 다음달 1일부터 제공된다. 다음달 말까지는 프랑스어와 독일어, 인도네시아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태국어 등의 통역 서비스도 가능할 전망이다.

프랑스의 알카텔루슨트도 프랑스어와 일본어, 영어, 아랍어 등 10여개 언어의 전화통화 통역이 가능한 ‘위토크(WeTalk)’를 개발 중이다. 송신자의 목소리와 최대한 비슷한 목소리로 통역 음성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탑재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전화통화 통역이 가능한 앱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