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18일 글로벌 증시의 반등세에 맞춰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단기 분기점인 1960~1970선에서 상승 탄력이 둔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뉴욕 증시는 17일(현지시간) 사흘째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달 신규 주택건설 등 미국의 경기지표가 크게 개선돼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전날 코스피는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과 관련해 긍정적인 전망이 부각되면서 전 거래일보다 13.61포인트(0.70%) 오른 1955.15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가 반등 분위기를 나타내며 국내 증시에도 상승 분위기를 타고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3분기 실적 시즌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상승 흐름보다는 종목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상당 부분 낮아진 상황에서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게 나오고 있다" 며 "최근 경기지표 개선세와 맞물려 심리적 안정감을 뒷받침해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3분기 기업실적도 우려했던 것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 주가 반등을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실적 발표에 따라 종목별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며 "국내 증시도 다음주 초 포스코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3분기 실적시즌에 돌입해 실적에 따른 종목별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가 1960~1970선에서 상승 탄력이 제한적인 상황임을 감안할 때 업종 및 종목별 대응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업이익에 대한 논높이가 실적시즌을 맞아 더 낮아지고 있다" 며 "대외 변수 개선에 따라 추가적인 주가 급락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종목별 투자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자회사 이익이 많아 모회사의 이익에 보탬을 줄 수 있는 종목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이경수 연구원의 주장이다.

그는 "전반적으로 상장사들의 이익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부터 국제회계기준(K-IFRS)이 의무화되기 때문에 자산규모 2조원 미만 기업 중 연결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며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이 부담스럽지 않고 자회사 이익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