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독일 디자인센터 가보니···
독일 슈투트가르트 시내에서 버스로 1시간 가량 이동해서 도착한 작은 마을 진델핑겐. 16일(현지시간) 오전 이 곳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의 독일 디자인센터(사진)는 A클래스, C클래스, E클래스 등 모든 벤츠 차량의 외관을 최종 결정하는 디자인 핵심기지다.
1997년 문을 연 진델핑겐 디자인센터는 미국(팔로 알토·칼스바드) 중국(베이징) 일본(요코하마) 이탈리아(코모) 독일 등 세계 6개의 선행 디자인 스튜디오 중 하나. 벤츠는 각국 고객의 다양한 니즈와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도록 각 지역마다 디자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뉴 컴팩트카 디자인 설명회’가 열린 디자인센터 내 프레젠테이션 홀은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된 보안이 철저한 공간이었다.
독일 디자인 스튜디오의 클라우스 프렌젤 수석 매니저(어드밴스드 디자인)는 “이 곳은 벤츠의 보드(이사회) 멤버에게 새로 개발한 신차의 디자인을 발표하고 평가하는 장소” 라며 “벤츠의 미래 디자인이 결정되는 아주 특별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벤츠의 디자인 부서는 어드밴스드 디자인, 실내 디자인, 외관 디자인, 창조 경영, 상용차 디자인 등 다섯 가지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전 세계 20개 국에서 온 500여명의 전문가들이 패션, 인터페이스, 멀티미디어, 산업, 그래픽 등 각 분야의 디자인을 맡고 있다.
프렌젤 디자이너는 “벤츠 차량의 디자인은 벤츠 디자인 메세지를 형태의 언어로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면서 “우리는 100여년 이상 세대를 이어가며 브랜드 가치와 퀄리티를 디자인으로 표현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자인 전략의 가치는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이라며 “벤츠 브랜드 디자인의 핵심 요소는 전통(Tradition), 감정(Emotion), 진보(Progressiveness)로 이뤄져 있다”고 밝혔다.
벤츠는 세대의 진화를 거치면서 이전 세대 차량에서 보여준 디자인 정체성을 새로운 세대에 변형된 형태로 적용해 왔다. 또 사람들이 벤츠를 볼 때 디자인에 매료될 수 있도록 매력적인 차량 비율을 결정하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
프렌젤 디자이너는 역동성을 추구하는 디자인 요소인 ‘드로핑 라인(Dropping Line)’은 지난해 선보인 2세대 CLS클래스부터 적용해 오고 있는 벤츠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라고 강조했다.
1930년 대의 벤츠 클래식카에서 발견할 수 있으며 최근 미래적이고 현대적인 디자인 언어로 재해석 됐다는 설명. 신형 A클래스와 B클래스, CLA 쿠페 등 새로운 컴팩트카 라인업에도 드로핑 라인을 찾아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그는 “차량 옆라인 디자인이 앞에서 뒤로 우아하게 떨어지는 느낌을 살린 드로핑 라인은 에어로 다이내믹(공기역학) 설계를 강조한 것” 이라며 “흐르는 듯한 유선형의 디자인은 자연에서 많은 영감을 얻어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진델핑겐(독일)=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