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90세 회장님들, '아직도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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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90세 회장님은 출근 중.' 식품업계 80∼90대 고령 '회장님들'이 여전히 경영 일선을 활발히 누비고 있다.
식품업계에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회장은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96ㆍ사진 왼쪽부터),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91),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85),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82), 신춘호 농심 회장(81) 등이다.
이들은 회사에 꾸준히 출근하는 것은 물론 공장 및 연구소를 방문하거나 신제품 개발 과정에 참여하는 등 주요 일정을 직접 챙기고 있다.
◆ 최고령 96세부터 막내 81세까지
식품업계 최고령 회장은 1917년생인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 정식품 창업주인 정 명예회장은 분기에 한 번씩 청주공장 연구소를 방문해 연구원들과 제품에 대한 의견을 교류하고, 신제품 아이디어를 전달한다. 그는 내년 초를 목표로 자서전 출간도 준비중이다. 정 명예회장은 이번 자서전에 콩의 효과와 두유 개발 스토리, 소아과 의사에서 정식품 대표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을 예정이다.
'흑초 전도사'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도 식품업계 90대 최고경영자(CEO) 중 한 명이다. 그는 매일 서울 충무로 사옥으로 출근해 임원진들로부터 보고를 받는다.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간부회의에도 빠지지 않고 첨석한다. 박 회장은 신제품 개발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다.
식품업계 80대 회장으론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과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 신춘호 농심 회장 등이 있다.
윤 회장과 함 명예회장도 본사로 꾸준히 출근한다. 윤 회장은 이틀에 한 번씩 서울 잠원동 사옥으로 출근해 신제품 등을 검토한다. 함 명예회장의 경우 서울 대치동 본사뿐 아니라 안양, 음성 등 오뚜기 공장도 자주 방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8090 회장 중 막내인 신춘호 농심 회장 역시 경영 활동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신 회장은 주 3회 이상 서울 신대방동 사옥에 출근해 제품 개발 현황을 체크하고 있다. 연구원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것도 그의 역할이다.
◆ 식품업계 8090 회장님들 노익장 비결은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식품업계 8090 회장들은 어떤 음식을 즐겨 먹을까.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은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챙긴다. 정 명예회장은 채소와 견과류를 곁들인 소박한 식사를 즐기며, 소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식전에 두유 '베지밀A'를 한 팩씩 마시고 있다.
박승복 샘표 회장은 '흑초 전도사' 답게 식후 한 잔씩 발효흑초 '백년동안'을 마신다. 박 회장이 즐겨 찾는 제품은 백년동안 산머루복분자. 물에 희석하지 않고 원액을 소주잔에 따라 마시고 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식사 메뉴는 된장찌개다.
신춘호 농심 회장은 면류를 자주 찾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냉면과 국수를 좋아하고, 자사 제품 중 '신라면' '둥지냉면' '쌀국수짬뽕' 등을 즐겨 먹는다. 농심 관계자는 "신 회장의 경우 '국수는 좋은 날 많은 사람들과 즐겁게 먹는 음식'이란 말을 자주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