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6일 코스닥이 3년간의 박스권 저항을 극복하지 못하고 하락반전했지만 이전의 조정처럼 과도하게 조정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하며 연중 최고치에 근접했던 코스닥이 전일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술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코스닥은 쉬어야 할 곳에서 쉬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전일 장중에 543까지 상승한 이후 하락 반전했는데, 540선은 올해 뿐만 아니라 지난 3년 동안의 박스권 상단이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코스닥지수가 강력한 저항선에 직면하고 개별기업들의 과열도 해소해야 한다고 볼때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다만 박스권 상단에서 전개되는 조정수준이 이전처럼 과도하게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하단을 연결한 추세선이 상향되고 있으며, 2000년 코스닥 버블의 그늘이라고 할 수 있는 120개월 이동평균선의 점진적 하향 속에 일별 주가는 120개월 이평선 위에서 거래되는 횟수가 빈번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는 10년전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원화강세 분위기와 신용스프레드의 안정, 코스닥의 안정적인 이익전망 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KOPSI는 우상향, 코스닥은 박스권의 패턴이었으나 중단기 사이클 고점은 대부분 일치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주 코스피의 흐름이 하방경직성을 확보하고 상승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코스닥에도 약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