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정수장학회 朴 책임"…朴 "지역에 좋은 일 한다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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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정수장학회·NLL
與 "NLL 문제 반드시 짚고 넘어 가겠다"
文 "국정원·통일부, 녹취록 여부 밝혀야"
與 "NLL 문제 반드시 짚고 넘어 가겠다"
文 "국정원·통일부, 녹취록 여부 밝혀야"
정수장학회의 MBC·부산일보 지분 매각 추진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이 사실이라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겨냥한 공세를 펴고 있고, 민주당은 정수장학회의 지분 매각 추진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돕기’라고 공격하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도 곳곳에서 파행이 빚어지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15일 한국문화예술진흥회를 상대로 국감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민주당 의원들이 정수장학회 항의방문을 이유로 불참해 곧바로 산회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정수장학회를 항의 방문했으나 최필립 이사장을 만나진 못했다.
환경노동위원회의 부산노동청에 대한 국감에선 최 이사장과 MBC 간부의 녹취록 중 최 이사장이 “노조가 ××들 하는데 더 이상 손을 못 대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도 “박 후보 쪽에서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 없다고 하지만 최 이사장이 ‘결승의 날이 다가오는데 나도 한몫해야 될 것 아니오’라고 말했다는 것은 박 후보 쪽의 말과 정면으로 상충된다”며 “박 후보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수장학회 문제는 저도 관계가 없다”고 했다. 이어 ‘정수장학회 이사진이 지분매각 대금을 부산·경남의 선심성 사업집행에 쓰려고 한다’는 야당의 비난에 대해 “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인데, 야당이나 저나 법인에 이래라 저래라 할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문 후보는 박 후보의 발언에 대해 “누가 납득하겠느냐”며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오랫동안 하지 않았느냐. 상근도 안 하면서 연봉도 받았고, 2007년 대선 분위기로 접어들면서 이사장을 그만두고 자신의 측근을 이사장으로 (앉히고), 이사들도 다 그런 분들로 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정수장학회 논란이 지속되자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의혹을 이어가며 총공세에 나섰다. 황우여 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후보는 당시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분이기 때문에 떳떳하게 국정조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일 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정수장학회 문제를 가지고 호들갑을 떠는 것은 노 전 대통령과 그의 적자인 문 후보를 보호하기 위한 꼼수”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국방위원회 국감에서도 이 문제를 직접적으로 걸고 들어갈 기세다. 국방위 소속 한 새누리당 의원은 “NLL 관련 발언은 반드시 국감에서 반드시 문제 제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후보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새누리당의 나쁜 정치의 본색”이라며 “비밀 단독회동 녹취록이 별도로 존재하는지 여부를 국정원과 통일부가 밝혀주면 논란은 끝이 난다”고 반박했다.
김재후/김형호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