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와 시리아가 상대국 모든 비행기의 영공 진입을 차단했다. 지난주 터키가 전투기를 동원해 러시아발 시리아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킨 뒤 양국 간 갈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은 14일 0시(현지시간)부터 시리아 정부가 터키 민간 항공기의 자국 영공 통행을 금지한다고 13일 보도했다. 시리아는 이번 조치가 상호주의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터키도 시리아의 조치에 앞서 시리아 여객기의 터키 영공 진입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터키 외무장관은 “시리아가 민항기를 군수물자 수송에 전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터키는 지난 10일 군사용 장비와 탄약을 실었다는 이유로 시리아 여객기를 수도 앙카라에 강제 착륙시켜 화물을 압수했다. 터키 정부는 이튿날 “이 비행기에서 군사장비와 탄약을 발견했다”며 “장비들은 러시아에서 온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리아는 “터키의 주장은 거짓말”이라며 “(주장이 사실이라면) 압수한 물품을 공개하라”고 반박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