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흥·안산 방치된 땅, 속속 주택단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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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가깝고 교통·교육 생활시설 양호…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비싸
21년간 개발 갈등…일산 출판단지 땅 용도 변경
고잔 신도시내 운동장으로 쓰던 청사부지 주거단지로
21년간 개발 갈등…일산 출판단지 땅 용도 변경
고잔 신도시내 운동장으로 쓰던 청사부지 주거단지로
일산신도시 관문으로 고양종합터미널과 붙어 있는 모델하우스 부지. 신도시 개발 당시 출판단지로 지정된 이후 21년간 방치됐던 이곳이 이달부터 2400여가구의 대규모 주거단지로 개발된다. 고양시와 토지 소유자인 (주)요진건설이 건축 인·허가를 두고 10여년 이상 신경전을 벌이다 지난달 기부채납 조건이 합의됐다.
수도권 일대에서 개발용도를 놓고 해당 지자체와 10~20년씩 장기간 갈등을 빚어온 ‘사연 많은 민간부지’들이 최근 잇따라 주택단지로 부활하고 있다. 고양시 출판단지 이외에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 ‘배곧 신도시’, 현재 운동장으로 쓰이고 있는 경기 안산시 고잔신도시 내 ‘37블록’ 등이 대표적이다. 교통·교육환경 등이 양호해 올가을 분양시장에서 관심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15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배곧 신도시(490만6775㎡)’는 원래 총포화약성능시험장 부지였다. 한화가 1986년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땅이었으나, 개발허가가 지연되면서 오랜 기간 방치돼 왔다. 시흥시가 2006년 교육·의료 복합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매입했고, 작년 말 SK·호반건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시범단지를 매각했다.
SK건설은 이 가운데 B7블록에 ‘군자 배곧신도시 시범단지 SK뷰’ 1442가구를 이달 분양할 계획이다. 호반건설도 B8블록에 1414가구를 내놓는다.
요진건설이 갖고 있는 일산신도시 출판단지(6만6137㎡)도 최근 고양시로부터 용도변경 허가를 받아 이르면 다음달 분양에 들어간다. 요진건설은 1998년 LH(당시 한국토지공사)로부터 660억원에 땅을 매입한 이후 용도변경을 추진했으나 특혜시비에 휘말려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숙원을 풀게 됐다. 이번에 33.9% 부지를 공원과 학교용지로 제공하고 연면적 6만6000㎡짜리 건물을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다. 요진건설은 최고 59층짜리 아파트 2404가구와 오피스텔 364실 등을 짓는 복합주거단지인 ‘일산 백석 Y-CITY’를 조성할 계획이다. 최준명 요진건설 회장은 “교육기능을 차별화한 교육특구단지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산시 고잔신도시에서도 그동안 임시운동장(6만3935㎡)으로 써왔던 37블록이 다음달부터 대규모 주거단지로 개발된다. 공공청사 용도에서 준주거지로 용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이 ‘안산 레이크타운 푸르지오’라는 이름의 주거단지(1569가구)를 건설하게 된다.
◆입지 좋지만 분양가는 높은 편
이들 단지는 주거환경은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지를 중심으로 교육·교통·생활편의시설 등의 주거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서다. 하지만 분양가는 저렴하지 않다는 게 부동산업계 설명이다. 사업추진 기간이 지연되면서 금융비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배곧신도시 SK뷰는 정왕동 일대 주택시세와 비슷한 3.3㎡당 800만원대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백석 Y-CITY 부지도 주변 시세를 웃돌 것으로 현지 중개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수도권 일대에서 개발용도를 놓고 해당 지자체와 10~20년씩 장기간 갈등을 빚어온 ‘사연 많은 민간부지’들이 최근 잇따라 주택단지로 부활하고 있다. 고양시 출판단지 이외에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 ‘배곧 신도시’, 현재 운동장으로 쓰이고 있는 경기 안산시 고잔신도시 내 ‘37블록’ 등이 대표적이다. 교통·교육환경 등이 양호해 올가을 분양시장에서 관심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15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배곧 신도시(490만6775㎡)’는 원래 총포화약성능시험장 부지였다. 한화가 1986년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땅이었으나, 개발허가가 지연되면서 오랜 기간 방치돼 왔다. 시흥시가 2006년 교육·의료 복합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매입했고, 작년 말 SK·호반건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시범단지를 매각했다.
SK건설은 이 가운데 B7블록에 ‘군자 배곧신도시 시범단지 SK뷰’ 1442가구를 이달 분양할 계획이다. 호반건설도 B8블록에 1414가구를 내놓는다.
요진건설이 갖고 있는 일산신도시 출판단지(6만6137㎡)도 최근 고양시로부터 용도변경 허가를 받아 이르면 다음달 분양에 들어간다. 요진건설은 1998년 LH(당시 한국토지공사)로부터 660억원에 땅을 매입한 이후 용도변경을 추진했으나 특혜시비에 휘말려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숙원을 풀게 됐다. 이번에 33.9% 부지를 공원과 학교용지로 제공하고 연면적 6만6000㎡짜리 건물을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다. 요진건설은 최고 59층짜리 아파트 2404가구와 오피스텔 364실 등을 짓는 복합주거단지인 ‘일산 백석 Y-CITY’를 조성할 계획이다. 최준명 요진건설 회장은 “교육기능을 차별화한 교육특구단지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산시 고잔신도시에서도 그동안 임시운동장(6만3935㎡)으로 써왔던 37블록이 다음달부터 대규모 주거단지로 개발된다. 공공청사 용도에서 준주거지로 용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이 ‘안산 레이크타운 푸르지오’라는 이름의 주거단지(1569가구)를 건설하게 된다.
◆입지 좋지만 분양가는 높은 편
이들 단지는 주거환경은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지를 중심으로 교육·교통·생활편의시설 등의 주거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서다. 하지만 분양가는 저렴하지 않다는 게 부동산업계 설명이다. 사업추진 기간이 지연되면서 금융비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배곧신도시 SK뷰는 정왕동 일대 주택시세와 비슷한 3.3㎡당 800만원대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백석 Y-CITY 부지도 주변 시세를 웃돌 것으로 현지 중개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