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년보장 '만년 대리' 직군 등장에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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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협상 타결로 장기 파업 위기를 모면한 현대자동차가 생각지 못한 ‘복병’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합의한 단체교섭 협상안에 사무직이 ‘만년 대리’로 지내면서 정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직급체계 개선안’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012년 임금협상안의 별도 조항에 일반직군 중 예전 사무직으로 입사한 대리 이하 사원이 생산 현장 근무를 희망하면 전직 기회를 1회 부여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하면 노동조합원 자격을 박탈당하지만, 과장 승진 전 생산직군으로 전환 신청하면 조합원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사원→대리→과장’ 체제인 일반직과 달리 생산직은 ‘조원→조장→반장(계장)’ 체제로 운영하는데, 직급이 높아져도 조합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관계자는 “회사가 조합원의 의사에 반해 강제 승진을 할 수 없도록 했지만 사실상 일반직은 생산 현장에 지원하기 어려웠다”며 “이번 협상안에 명문화함으로써 일반직 조합원의 처우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조합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노조원 A씨는 “과장으로 승진해 연봉이 오르더라도 언제 잘릴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감이 크다”며 “스트레스도 적고 정년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팀내 절반 이상이 직군 전환을 원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전환 배치로 인한 불균형을 우려해 대책 만들기에 고심 중이다. 경기 침체, 고용 불안정성 증가로 생산직 전환을 희망하는 직원이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장 생산직 지원자가 급증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직군 통합 등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며 “한 쪽으로 희망자가 쏠리면 조직 운영과 인력 배치의 비효율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현대차는 2012년 임금협상안의 별도 조항에 일반직군 중 예전 사무직으로 입사한 대리 이하 사원이 생산 현장 근무를 희망하면 전직 기회를 1회 부여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하면 노동조합원 자격을 박탈당하지만, 과장 승진 전 생산직군으로 전환 신청하면 조합원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사원→대리→과장’ 체제인 일반직과 달리 생산직은 ‘조원→조장→반장(계장)’ 체제로 운영하는데, 직급이 높아져도 조합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관계자는 “회사가 조합원의 의사에 반해 강제 승진을 할 수 없도록 했지만 사실상 일반직은 생산 현장에 지원하기 어려웠다”며 “이번 협상안에 명문화함으로써 일반직 조합원의 처우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조합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노조원 A씨는 “과장으로 승진해 연봉이 오르더라도 언제 잘릴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감이 크다”며 “스트레스도 적고 정년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팀내 절반 이상이 직군 전환을 원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전환 배치로 인한 불균형을 우려해 대책 만들기에 고심 중이다. 경기 침체, 고용 불안정성 증가로 생산직 전환을 희망하는 직원이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장 생산직 지원자가 급증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직군 통합 등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며 “한 쪽으로 희망자가 쏠리면 조직 운영과 인력 배치의 비효율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