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은 지난해 1000원어치를 팔아 45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매출 증가율은 둔화된 반면 부채비율은 높아지는 등 전반적인 기업 경영 지표가 전년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의 ‘2011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6~12월 결산)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5%로, 전년(5.3%)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4.6%)보다 낮은 수익성이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전년 4.9%에서 3.7%로 떨어졌다. 한은은 기존 표본조사 방식에서 이번에 국세청 자료를 이용한 43만여개 전 기업에 대한 조사로 기업 경영분석 방식을 변경했다.

국내 기업의 안정성도 조금 나빠졌다. 지난해 말 국내 기업의 부채비율은 152.7%로 전년 말(150.1%)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운수(179.1%) 전기가스(130.2%) 업종의 부채비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총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인 차입금의존도는 32.2%로 전년과 동일했다.

기업 규모별 수익성과 안정성에서 대기업은 중소기업에 비해 전반적으로 양호했으나 지표의 격차는 다소 축소됐다. 매출액영업이익률에서 대기업(5.3%)은 전년(6.5%)에 비해 1.2%포인트 하락한 데 비해 중소기업은 3.1%로 0.2%포인트 낮아졌다. 부채비율도 대기업(144.9%)은 4.4%포인트 오른 반면 중소기업(179.2%)은 3%포인트 내렸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