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엔 스튜디오·공단엔 기숙사처럼 '지역색' 입은 오피스텔 쏟아진다
롯데건설이 이달 서울 흥인동에서 분양하는 ‘동대문 와이즈캐슬’은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가 커뮤니티시설로 제공된다. 동대문 패션타운과 가까워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입주 예정자들이 많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디자인 카페와 비즈니스 미팅룸 등도 들인다. 지역 실수요자 수요에 맞춰 커뮤니티 시설을 차별화한 덕에 오피스텔(전용 19~28㎡) 138실과 도시형 생활주택(전용 15~25㎡) 150가구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오피스텔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이 속출하자 공급업체들이 지역 특색을 반영, 내부 평면이나 커뮤니티 시설을 차별화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인천 남동인더스파크(옛 남동산업단지) 내에서 분양 중인 ‘논현 2차 푸르지오 시티’(전용 20~63㎡·771실)는 공장 근로자들이 기숙사로 활용할 수 있게 3실 개별 임대형 평면을 선보였다. 방 세 개를 들이고 공용부인 화장실은 각각 샤워실과 세면실, 용변실로 나눠 바쁜 출근 시간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부산 해운대에서 공급된 ‘해운대 베르나움’(전용 27~39㎡·818실)은 관광객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오피스텔에서 서비스드 레지던스로 용도를 변경할 예정이다.

15일 청약접수를 받는 ‘강남역 센트럴 푸르지오 시티’(전용 20~29㎡·728실)’는 단지 내부에서 지하철 강남역으로 직접 통하는 중정공원을 만든다. 하루 평균 100만명에 육박하는 강남역 유동인구를 감안, 입주자들이 행인들에 방해받지 않고 쉽게 출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건설사들이 오피스텔에 지역 특성을 입히는 것은 임차인의 생활패턴에 맞는 오피스텔을 공급해야 장기적으로 공실을 줄이고 임대료 상승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양마케팅업체인 타이거하우징의 김태욱 사장은 “지역에 따라 수요자들의 직업군과 거주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선호하는 오피스텔 유형도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