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종합화학이 지난해 1월 물적분할된 후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신용평가사들은 발행 예정인 회사채에 대해 신용등급 'AA'를 제시했다.

12일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SK종합화학의 제 9-1~3회 무보증 사채에 대해 신용등급을 'AA'로 평가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9-1, 2, 3회 사채는 각각 5년물, 7년물, 10년물이며 1000억원, 500억원, 500억원어치가 발행된다.

신용등급 'AA'는 에틸렌 국내 4위, BTX(벤젠·톨루엔·크실렌) 국내 1위의 시장지위 및 우수한 유동성, 점진적인 차입금 부담 축소 전망 등을 반영한 수준이다.

SK종합화학의 지난 6월 말 기준 차입금은 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1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전체 차입금 중 회사채가 1조4000억원으로 차입구조가 장기화돼 있고, 4790억원 상당의 보유 현금성자산과 1조8000억원 규모의 담보가능 유형자산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재무부담은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신용평가사들은 진단했다.

또한 영업현금 창출력을 감안하면 중단기적인 투자부담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재무적 대응 역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기평 측은 "SK종합화학이 올해부터 넥슬렌(고기능성 메탈로센 폴리에틸렌), EPDM(고기능 합성고무 제품) 등 고부가가치 신규 제품 투자와 함께, 일본 JX 에너지와의 합작을 통한 PX 증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2014년까지 7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신증설투자(지분출자 포함) 관련 자금소요가 발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신평은 "향후 연간 3000억원 내외의 설비투자 부담에도 불구하고 연 8000억원이 넘는 양호한 현금창출력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재무구조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