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나는 재벌좌파…혁명 일으키고 싶다"
‘정치 깡무식, 혁명, 재벌좌파….’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은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중앙선거대책위 회의 및 기자간담회에서 거침없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그는 우선 “‘정치 깡무식꾼’이고, 세계를 뛰어다니는 나라가 낳아준 ‘경영인 야생마’”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저를 재벌가의 딸이라고 하지만 재벌좌파”라고 규정했다. 그는 “정략결혼을 안 해서 집에서 쫓겨났고 덕분에 뉴욕의 뒷골목에서 바닥 생활을 하며 일을 배웠다”며 “한국에 와서도 패션계에서 박스를 나르면서 일했다. 그래서 차별받는 여성과 가난한 젊은이들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에너지기업인 대성그룹 창업자 고(故) 김수근 회장의 딸로 태어났지만 자립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또 “제가 부족하지만 한국을 확 뒤집어 혁명을 일으키고 싶다”며 “혁명은 여성과 젊은이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의 역할에 대해 “유교적 전통, 가부장적 지배 방식에서 여성이 많이 소외됐다”며 “좋은 소프트 브레인을 활용하지 않으면 한국 경제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성도 군대가야 한다’는 자신의 과거 발언이 논란을 빚은 데 대해 “여성은 섬세하고 자신의 일을 아주 잘하는데 약점은 한계상황에 마주치면 눈물 흘리고 도망가는 사람이 많다”며 “자기를 극기하는 사람만이 남을 지도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왜 아까운 남성들이 군대에서 2년 몇 개월씩 시간을 버리느냐”며 “2년 넘게 썩고 있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다. 1년만 보내고 일자리 없는 사람들을 위해 직업군인제를 하자”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모병제’를 반대하는 새누리당 국가안보 철학과 거리가 먼 데다 ‘2년 몇 개월씩 버리냐’는 발언은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상징 색인 빨강 핸드백과 빨강 운동화를 신고 나왔다. 그는 “운동화를 신고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